북한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서 장금철로 전격 교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4-24 오후 8:49:5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됐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24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신임 장 부장은 그간 대남 민간교류 활동 담당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그 밖의 자세한 신상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통일전선부장 교체 시점은 이달 중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북한 통일전선부장 교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a 비핵화 조치’ 논의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과, 미국에게 과도한 제재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대표단 명단에서 빠지고 전송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대미·대남 업무에서 빠진 것이 아니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원 직책은 유지해 실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국정원의 시각이다.
 
그동안 비핵화 관련 협상 대신 민간교류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장 부장이 북핵 협상 업무를 맡으면서 향후 북한의 대미·대남 협상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정 본부장은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제재의 핵심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북한의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인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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