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스몰캡탐방)항공기부품사 넘어 제작사로 도약하는 아스트


1천억 규모 유상증자, 국내최초 E-jetⅡ인수해 실적성장 확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5-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항공기에는 공중에 뜨도록 양력을 만들어 내는 날개나, 추진력을 일으키는 프로펠러, 엔진 등 수 백여 개의 중요한 부품들이 장착된다. 단 하나의 문제만으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모든 부품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모든 부품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면서 승객이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인 동체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여객기 시장의 양대산맥인 보잉사의 B737 기종의 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보잉사의 항공기를 제조하는 스피릿 에어로즈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와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아스트 두곳이다. 특히 아스트는 보잉사의 B737 후방동체 핵심 부품인 ‘섹션48’ 중에 일부 모델을 독점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동체 분야에 있어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 업체다.
 
최근 아스트(067390)는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아스트는 항공기 ‘E-jetⅡ'의 동체 생산 사업권을 인수하고 기술력과 외형을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가 항공기 스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항공기 부품사 넘어 글로벌제작사로 영역 확대
2001년 설립된 아스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비행기 뼈대 부분인 스트링거(Stringer) 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시작했다. 항공기 부품만 생산하던 아스트는 설립 이후 꾸준한 외형 성장을 거듭해 현재의 항공기 동체와 스킨(외곽), 개폐문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확장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스트는 국내 최초로 민항공기 설계 기술을 획득했다. 단순히 제품 수주를 받아 양산하는 것을 넘어 직접 항공기의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올해 초 미국의 트라이엄프(Triumph) 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 제2세대 ‘E-jetⅡ(이하 E2) 항공기의 동체 생산 사업권 전체를 이양받는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RSP 사업권 계약은 항공기의 하청 생산방식이 아닌 기술을 이전받아 항공기의 개발부터 양산, 애프터마켓까지 사업 전반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제2세대 ‘E2' 항공기는 B737 보다 크기가 작은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로 최근 LCC(저가항공사) 증가와 단거리 노선 확대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스트는 현재까지 총 E2 동체를 3기까지 생산을 완료했으며 4기를 생산하고 있다.
 
'엠브라에르 제2세대 ‘E-jetⅡ(이하 E2) 항공기의 동체 생산 모습. 사진은 4호기 생산으로 3호기까지 완료한 상태다. 사진/신송희 기자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올해 총 30여대 납품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00대 납품을 목표하고 있다”며 “브라질 현지 공장에 도착하는 기준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연간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스트의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1170억1300만원, 영업이익 108억3100만원, 당기순이익 4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8%, 35.21%, 당기순이익은 204.32%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E2 동체 출하에 따라 추가로 기대되는 매출만 300억원이다. 여기에 치공구 비용까지 합치면 최대 600억원에 가까운 새로운 수익 창구가 기대된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투자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5년 이내 모든 기술을 완전히 들여와 아스트가 직접 설계하고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글로벌 항공제작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기존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1분기 기준으로 현재 B737 기종에 들어가는 항공기 동체 매출만 19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항공기 동체 구조물 중 가장 외곽 부분인 스킨과, 대형 개폐문(Door), 항공기 후미 보조동력장치 부분의 개폐문(APU Door)까지 기타 매출만 274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기존 대표제품인 보잉사 후방동체의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에 신규 매출인 E2 매출까지 가세해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최대 매출을 자신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15일 기준 회사의 종가는 1만1900원이다. 유상증자 물량에 따른 오버행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지속 발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회사가 만족시키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스트 자회사 상장 준비…E2 들어가는 복합소재 준비
아스트는 지난 2016년 항공기 부품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아스트가 수주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충분한 경험을 쌓아가며 기술력을 인정받을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에이에스티지가 직접 수주를 따내는 방식으로 성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2월 KB증권과 SK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을 완료했다.
 
특히 상장 공모자금은 아스트가 납품하는 E2 항공기에 들어가는 복합소재(컴파짓) 생산을 위한 투자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복합소재는 그동안 회사가 생산하던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분야가 될 것”이라며 “복합소재를 생산하기 위해선 4년간의 설비 투자와 기술 이전이 필요한 만큼 상장과 함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 본사 내부. 사진/신송희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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