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삼성카드, 수수료율 인하 얻어맞고 코스트코 잃었지만 배당은 살아있다


코스트코 빠진 3분기 이후 주목…매각 기대감 상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5-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비교적 안정된 실적, 실적보다 더 안정적인 배당금. 이에 더해진 주가 하락. 
 
지금은 배당수익률이 낮아도 기업 실적 증가세가 가팔라 배당금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배당성장주가 아닌 이상, 전통적인 배당주 투자에서 이런 조건을 가진 종목을 발견했다면 슬슬 매수시기를 타진해야 할 것이다. 
 
삼성카드는 경기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대표적인 소비주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겠지만, 불황 때 제조업이 겪는 실적 감소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4786억원, 순이익 34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0% 안팎으로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추진했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카드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오는 5월24일부터 코스트코 구매금액 결제는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넘어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변화 등을 감안해 올해 삼성카드의 실적 컨센서스를 영업이익 4570억원, 순이익 352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순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 추정치는 각각 4870억원, 3640억원이다. 예의, 증권사들의 ‘기대감 할증’이 붙은 밸류에이션의 결과일 텐데도 수치는 2018년 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1203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증권사 전망치(898억원)를 34%나 초과한 것이다. 내용을 뜯어보면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 법인세 감소효과 85억원과, 미사용한도 축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 106억원이 발생한 결과였는데, 이걸 빼도 1041억원으로 괜찮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유지한 비결을 비용절감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낮은 구매전용 법인 신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00억원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도 줄여 자동차 관련 이용금액이 1742억원 감소했다는 것. 무이자할부 프로모션 제한, 조달금리 하락도 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물론 코스트코 충격은 3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다. 긴장해야 한다. 
 
삼성카드에게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롯데카드가 사모펀드(PEF)로의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 역시 잠재적인 매물이다. 매각이 추진될 경우 KB 등 금융지주들이 인수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누구든 삼성카드를 품으면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 현재 주가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으로 꽤 싼 편이다. 
 
71.8% 지분을 삼성생명이 갖고 있고 자사주도 7.9%에 달해 매각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처럼 고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 1600원을 현재 주가 3만4900원으로 나눈 예상 시가배당률은 4.58%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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