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공룡' 국민연금…책임투자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해야”


"투자기업 관여 강화…ESG 중시해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6-12 오후 4:03:12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자본시장의 공룡인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현상(Korea Discount) 해소를 위해 사회적 책임투자(RI)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요인 외에도 비재무적요인(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을 분석해 위험과 기회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다.
 
12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회의사당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열린 ‘기금운용 패러다임 전환: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투자와 글로벌 트렌드’ 토론회에서 “국내기업의 과도한 지배주주 중심의 기형적 지배구조와 투명성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이를 해결하고 국내 자본시장 전체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나서서 책임투자를 적극 도입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관여전략(Engagement)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 국민연금의 경영간섭을 우려하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류 대표는 “올해 3월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약 118조원, 투자 기업수가 720여개에 달한다”며 “국내에서는 유일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초대형기금인 만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반영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업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일본 공적연기금(GPIF)을 예로 들어 국민연금은 점차 ESG 분야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책임투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금위원회 차원의 정책 수립 △운용 인력에 대한 성과평가 방식 개선 △위탁운용 펀드 벤치마크(BM) 개편 △RI 생태계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같이 국민연금이 주목하는 ESG 이슈가 어떠한 것인지 공시해 기업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의 행동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아젠다를 가지고 기업에 직접 관여하는 실제 사례 발굴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1년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는 현재의 국민연금 지배구조에서는 제대로된 책임투자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특정종목과 특정업종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만큼 시가총액을 고려한 ESG 통합전략에 맞는 ‘책임투자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연기금과 거래하는 증권사 기업보고서에도 재무적 요인 이외에 투자기업의 비재무적요인인 ESG 평가를 반영한 기업보고서에는 가점을 반영해 책임투자 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열린 ‘기금운용 패러다임 전환: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투자와 글로벌 트렌드’에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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