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한의 평화 지켜주는 것, 핵무기 아닌 대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6-14 오후 7:4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밝혔다. 이달 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응답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며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핵확산 방지활동과 세계 최고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거론하며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지켜야 할 구체적인 신뢰구축 방안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며 남북 국민 간의 신뢰를 먼저 거론했다. 그러면서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됐고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들이 쌓이면 남과 북의 국민들이 평화를 지지하게 되고,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대한 신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와의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실 마차보관소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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