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규모 3년새 54%↑…은행 독점 풀리자 경쟁 치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진단보고서…"신기술 개발·안전장치 마련 유도해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6-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기존 시중은행이 주도하던 해외송금 시장에 카드·증권사, 핀테크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도입되며 이용자 친화적인 시장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다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송금의 안정성 확보 등 '안전장치' 마련하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해외송금시장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해외송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안정성 확보와 거래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1월 정부는 소액해외송금업자의 해외송금 한도를 연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자금정산 업무를 은행 외에 증권사, 카드사 등으로 확대했다.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를 위해 비은행 금융회사에도 해외송금업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소액해외송금업자의 최소자본금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춰 다양한 참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송금 시장의 덩치도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해외송금 규모는 외국인 체류자 증가, 유학생 송금 수요 등으로 2015년 87억2000만 달러에서 2018년 134억달러로 54%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근로자 등 장기체류 등록외국인 수는 114만3000명에서 124만7000명으로 확대됐으며, 근로자 송금 비중은 25%에서 40%까지 뛰었다. 소액해외송금업자 수는 올해 5월 말 현재 25개로 집계됐으며, 송금된 금액(건수)은 작년 기준 8억1500만달러(116만건)에 달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액해외송금업의 주 이용자인 동남아 중심의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동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송금수수료의 인하를 유도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은행권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인가를 받은 소액해외송금업자와 새롭게 진입하는 비은행 금융회사로 인해 기존 해외송금시장을 독점해 온 은행의 경쟁구도는 변화될 것”이라며 “특히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농·수협, 우체국 등에 해외송금 업무를 허용함으로써 지방에 거주하는 외국인 거주자의 수요가 흡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또한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트랜드로 지목됐다.
 
정 연구위원은 “신규 사업자의 경우 블록체인 등 혁신기법을 통해 송금 방식의 진화를 적극 유도함으로써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도 수수료 인하를 적극 수용하면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지 제휴기관을 확대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해외송금의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과 신속성에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송금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변화에 따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 또한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 연구위원은 “신규 참가자가 많아지는 만큼 해외송금의 안정성 확보와 거래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선 시스템 점검을 통한 사고 예방이 선결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금세탁방지법(AML), 외국환거래법 등 기존 규제를 정확하게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소액해외송금업의 주된 이용자가 국내에서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인 점을 고려할 때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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