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앞다퉈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


주유소 안팎에 충전시설 확대 움직임 활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7-15 오후 4:25:5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정유사들이 주유소 안팎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시장을 대비하는 것은 물론 주유소의 정체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에 이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운영 중인 복합에너지스테이션과 함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늘려 미래차 연료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기 제작기업인 중앙제어와 충전기 운영 전문기업 차지인과 함께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까지 전기차 급속 충전기 10대를 설치·운영한다. 컨소시엄은 현대오일뱅크의 직영 주유소 외 20~30대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와 카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에도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발생하는 수익은 세 개의 회사가 합의한 비율로 나눈다. 현대오일뱅크는 일정 기간 시범 운영이 끝나면 전국 2300개 자영 주유소에 수익모델을 전파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중앙제어, 차지인과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지난 11일 SK에너지도 전기차 충전서비스업체인 에스트레픽,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SK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등록하고 4월부터 SK양평주유소에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동탄셀프주유소 등 전국 11개 SK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8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SK주유소에는 100KW급 초급속 충전기가 설치되는데, 이를 이용하면 60KWh 용량의 전기차를 30여분이면 완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서울 시내 7개 직영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부산, 광주, 울산 5개 지역에서 총 14개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LG전자(전기차 충전인프라 종합 솔루션), 소프트베리(전기차 모바일 플랫폼), 시그넷이브이(충전기 제작), 그린카(셰어링) 등과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흐름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5만6000대였던 전기차 수는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5% 증가해 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사들은 주유소의 지리점 이점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충전기를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에 1300개의 전기 충전기를 보유한 차지인이 운영하는 충전기에 자사 '보너스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전기차 운전자들을 보너스카드 회원으로 확보해 맞춤형 마케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사업기회도 찾는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GS&POINT와 연계는 물론, 전기차 충전 결제 과정을 단축할 수 있도록 QR코드 결제나 번호 인식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향후에는 차량번호판 인식을 통한 결제 등 다양한 시스템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테스트하고, 향후 사업을 넓혀나가게 될 것"이라며 "주유소 등 기존 인프라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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