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자사주 투자' 희비 교차


조용병·김정태는 플러스 수익률…윤종규·손태승 9%대 손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7-31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수익률이 오른 반면 다른 지주사 회장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은행주가 부진해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보유 현황. 표/뉴스토마토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평균단가 기준으로 현재 투자수익률이 플러스인 사람은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총 1만2000주로 평균 취득단가는 4만1894원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하면서 946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첫 공시한 이후 지난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 30일 신한지주 종가(4만3800원)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조 회장의 수익률은 4.5%에 달한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연초 3만8100원으로 52주 저가 기록한 이후 5월 4만8000까지 올랐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한 2012년 3월 이후 6차례에 걸쳐 모두 1만2625주를 사들였다.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하나금융 주식은 모두 5만8000주다. 이는 지난 30일 종가(3만5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20억원이 넘는 규모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김 회장이 등기임원이 되기 전 보유하고 있던 3만9375주를 제외한 1만8625주의 평균 취득가격은 3만3536원으로, 같은 날 기준 수익률은 4.2%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수익률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등기임원 공시 기준)부터 올해 3월까지 23차례에 걸쳐 모두 2만1000주를 매수했다.
 
평균 매입가는 4만7899원으로 30일 종가(4만3350원) 대비 수익률은 -9.5%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월12일 6만92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4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경우도 자사주 매입에 두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손 회장은 지주사로 전환된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만296주(우리사주 조합원 계정 제외)다. 그동안 손 회장이 매입한 자사주를 30일 종가(1만3050원)과 비교해 계산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9.2%다.
 
한편 최근 각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취지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경기 침체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주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그룹 CEO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자사 주식의 저평가 상황을 타개하고, 회사 가치를 키우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의 표현”이라며 “투자 수익을 얻거나 배팅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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