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나란히 부진, 해외서 희비


해외수주 주도한 현대만 호조…하반기도 주택은 먹구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1 오후 2:50:3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빅(BIG)5로 꼽히는 대형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린다. 예년과 비교해 국내 주택 시장과 해외 사업 모두 침체에 빠진 가운데 대다수 대형사가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은 현대건설은 나홀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반기 부동산 추가 규제로 국내 주택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외 수주가 업계 숨통을 틔워줄지 관심이 모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은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7%, 삼성물산은 35% 줄었다. GS건설도 2190억원에서 206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액도 감소했다. 
 
 
이들 건설사의 실적이 부진한 데는 국내 주택 시장 둔화와 해외 사업 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중 계획된 분양 물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를 비롯한 각종 변수 때문에 하반기로 미뤄지는 상황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상반기에 공급 예정이던 단지 일부를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올해 목표의 33.1%만 분양한 상태다.
 
해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요 텃밭이던 중동·아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발주가 줄고 상반기에 예고됐던 수주 발표도 밀리는 중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플랜트 매출은 건축이나 토목 등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 GS건설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나며 건설맏형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성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대형 공사가 본격화돼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 5월에는 이라크에서 3조원에 육박하는 해수공급시설 공사도 따냈다. 대림산업도 매출은 줄었지만 주택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늘어 선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건설업계가 하반기에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규제 도입을 앞두고 있어 주택 사업 비율이 높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도 매출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해외에서도 수주 발표를 기다리는 사업이 있지만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삼성물산도 남은 분기 실적은 밝지 않다. 국내 남은 분양 물량이 점점 감소하고 해외에서도 아직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지 못했다. 다만 계열사의 발주 물량이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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