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기 재테크)'헤징'부터 인버스까지…변동성 확대, 적극투자 전략은


거꾸로 '인버스' 수익률 높지만…반등 노린 '레버리지' 투자 인기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7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50조원 증발하는 등 급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 코스피가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코스닥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밀리면서 투자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었다.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야를 넓히면 침체기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찾을 수 있다.  
 
 
인버스 수익률 '껑충'…매수세는 '레버리지' 집중
 
지난주 증시가 급락 마감하면서 국내주식형 펀드 대부분은 한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이 100억원이 넘는 펀드 중에서 수익이 난 펀드는 3764개 중 5개뿐이었다. 그 대부분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 ETF',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 ETF'가 모두 4.8% 수익률을 기록한 것.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의 역방향에 베팅한다. 즉, 코스피200같은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반대로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급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추가하락이 제한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증시는 향후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실이 나기 쉽다"며 "인버스 펀드는 변동률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연동되는 상품인 만큼 장기보다는 단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급락장에 맞서 레버리지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레버리지 ETF의 경우 추종하는 지수의 2배로 수익이 나거나 손실이 나도록 설계된 만큼, 향후 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5%, 8.5% 급락한 2~5일(2거래일)간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 1~2위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레버리지'였다.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각각 코스닥150지수와 코스피200지수의 일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시장이 급락한 만큼 해당 ETF 주가는 하락한 상태이지만, 단기 반등을 예상해 이를 2배로 노리겠다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공포심리 따라…VIX지수 상승
 
변동성지수(VIX)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단기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VIX는 미국 S&P500지수의 향후 30일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수다. VIX는 주로 증시 하락기에 오른다. VIX 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걸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어서 흔히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국내 증시에는 VIX에 간접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여러개 상장돼 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의 'QV S&P500 VIX S/T 선물 ETN',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이 대표적이다. 
 
지수가 급락한 2거래일 간 QV S&P500 VIX S/T 선물 ETN 14.9%,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14.2%,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12.3%씩 급등했다. 
 
원한다면 미국 증시에서 VIX를 정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다양한 ETF 종목을 매수할 수도 있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 인기 Up 
 
변동성을 활용한 공격적 투자보다, 불안한 시장을 탈피해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아예 돌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실제 최근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강하게 나타난다.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7210원(5일 종가)으로 연초 대비 23.7%나 급등했으며,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처음으로 200kg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 분위기를 더욱 띄우고 있다. 국제 금시세가 달러 기반인데 비해 KRX 금시장은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제시세보다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 펀드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 최황 연구원은 "금 펀드가 금 실물가격을 추종한다고 알고 있는 투자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금광을 채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금 현물과 선물가격에 연동하는 지수 투자 펀드로 나뉘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펀드의 구조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도 수요가 집중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22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외화 중에서는 미국 달러,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최근 외화 동향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달러강세 기조에서 나머지 통화들이 각자도생하는 길을 가고 있다"면서 "파운드화, 유로, 원화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엔화, 프랑은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통화완화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안전자산 수요가 맞물려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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