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신용잔고 9개월 만에 최저치 '뚝'


위탁매매 미수금·반대매매는 확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6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1548억원이다. 지난해 11월7일 9조1643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한 달여 전인 지난 6월말(10조4700억원)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월 11조원대에 올라선 뒤 9월까지 11조~12조원을 유지하다 작년 10월 증시가 급락하면서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1월까지 9조원대 중후반대를 오가다 2월부터 6월까지 10조원 수준을 지켰지만 지난달 다시 9조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다. 잔고가 많으면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투자자가 감소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감소하기도 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거나 외상으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가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와 함께 신용으로 주식을 산 뒤 결제를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과 반대매매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6개월간 하루 평균 1390억원이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코스피가 2100선을 내준 지난달 24일 이후 1435억원으로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도 76억3000만원에서 83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5%에서 5.83%로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 이뤄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14억원으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컸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각각 8.9%로 연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31일에도 111억원이 반대매매로 나왔다.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런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 반등할 수 있는데 단기 변곡점은 이달 말, 추세적 변곡점은 3분기 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추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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