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서막 열려…금융시장 종일 '출렁출렁'


'하락→반등→급락'…"3분기말까지 추세적 반등 어려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6 오후 5:00:2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였다. 주요 2개국(G2)의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무역에서 환율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장초반 브렉시트(Brexit) 사태 이후 처음으로 19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8.29포인트(3.21%) 떨어진 551.50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시작부터 마감 때까지 큰 파도에 실린 배처럼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장이 열린 후 3분만에 1900선이 무너지며 곧바로 1891.81까지 떨어졌다. 장중 1900선이 붕괴된 것은 브렉시트 투표 결정이 있었던 2016년 6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한때는 강보합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결국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하루종일 더욱 심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장 초반 5%가량 하락했다가 금융당국 발표 후 오후 들어 1% 강세로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장 막바지 다시 급락하기 시작해 3%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최고점(577.51)과 최저점(540.83)의 등락폭이 6%포인트를 넘어서는 멀미 나는 증시였다. 
 
 
이같은 모습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 초반 2.94% 약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을 축소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0.65%로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약세로 출발해 3.1% 급락했다 1.5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옮겨가면서 본격적인 경제 전쟁으로 확전됐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은 위안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7위안을 넘어가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캐피털 수석경제연구원은 “중국이 7위안선 방어를 중단한 것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포기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통화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수출이 호황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의 분노를 살만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위안화와 연관성이 높은 원화도 함께 흔들렸던 것이다. 이날 원화는 4.20원 오른 1219.50원에 개장해 5.50원 하락한 1210.4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날과 똑같은 12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중국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농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혀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오는 9월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은 있을지언정 추세적 반등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들이 산재해 주가 하단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변곡점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면서 “8월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할 경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 반등할 수 있고, 코스닥은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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