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손이 가슴으로 왔다"…유튜버 꽁지, 성추행 피해 고발


"가해자, 신고하려고 하자 핸드폰 빼앗으려 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7 오전 11:32:45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유명 뷰티 유튜버 '꽁지'가 자신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그녀는 가해자를 절대 선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꽁지는 지난 5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녀는 지난 3일 토요일 오전 11 40분 동대구역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버스는 휴가철과 휴일이 겹쳐 친구와 함께 앉기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친구와 앞뒤로 앉게 됐고, 당시 옆에는 낯선 남자가 앉아있었다고 한다.
 
꽁지는 "출발하고 1시간 반쯤 지났을까. 졸음이 쏟아지는 중에 누가 오른쪽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며 정신이 확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꽁지' 영상 캡쳐
 
 
하지만 섣불리 대응하기보단, 더 확실한 물증을 잡고 싶었던 그녀. 그녀는 먼저 잠에 깬 척 욕을 하며 눈을 천천히 떴다고 한다. "옆에서 화들짝 손과 몸을 치우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 극심한 수치스러움과 두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남자를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다시 한 번 잠꼬대를 한 것처럼 잠이 드는 연기를 했다.
 
꽁지는 "다시 터치가 오는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자체가, 다시 만질 거라는 사실이 너무 괴롭지만 기다렸다. 15분 정도 눈을 감고 자는 척 고개를 복도 쪽으로 꺾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버스가 코너를 돌 때 몸이 눌리는 척 팔뚝을 누르더니, 이어 손가락을 펴서 점점 몸을 쓰다듬었다. 그 이후 그녀의 가슴 쪽에 손을 넣었다고 한다.
 
꽁지는 "확실히 안까지 만지는 걸 느끼자마자 상대방 손을 낚아채려고 몸을 틀었다. 제가 누를 수 있는 강한 압력으로 팔뚝을 누르면서 내가 싸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눈을 하고 남자를 쳐다보며 '자는 줄 알았어?', '욕할 때 알아서 멈췄어야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자는 처음엔 '무슨 소리를 하냐'며 발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나갔다. "안 자고 있었다. 네가 두 번이나 만질 동안. 사과하라", "시끄러워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사과하라, 생각 그만하고"라며 남자를 다그쳤다.
 
유튜버 '꽁지' 영상 캡쳐
 
 
그녀의 강한 태도에 남자는 결국 "아 예, 죄송"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가해자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 꽁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를 했고, 이에 남자는 그녀의 신고를 저지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손을 뻗었다고 한다.
 
꽁지는 "뭐하는 짓이냐"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에 친구는 녹음 어플을 켜서 그녀의 팔에 끼웠다. 그제서야 남자는 뒤늦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
 
꽁지는 "나는 몰랐는데 남편이 경찰서에 신고를 했더라. 달리는 버스에서 친구 번호로, 제 번호로 경찰이 전화를 했다. 남자는 안절부절하며 '곧 휴게소 내리니까 정식으로 사과할테니 경찰만은 제발'이라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필사적이었다. "진짜 제가 미쳤었다", "자는 줄 알았다. 제가 미쳤다. 원래 안 이러는데 미쳤었다. 정신이 나갔나보다"라며 횡설수설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꽁지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가해자는 타 경찰서로, 저는 경북 서부 해바라기 센터로 넘어가 여성 경찰관님과 진술서를 작성했다" "제가 예쁘게 메이크업을 했든 안 했든 노출이 심한 옷이던 아니던 그건 상관이 없다. 그 사람한테 자는 여자는 몰래 몸을 만져도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선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가 받은 정신적 피해와 금전적 손해까지 전부 포함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형벌이 내려지길 희망한다" "제 채널에 올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공유해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예비 범죄자들에겐 강한 경고를, 피해자분들에겐 위로와 도움이, 성범죄 사건 해결엔 충분한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튜버 꽁지는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여행, 일상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유튜버 '꽁지' 영상 캡쳐
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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