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총 3조도 불안…경영권은 안전?


자사주가 적대적 인수 방어막…일본계·비우호 지분은 변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7 오후 2:53:5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롯데지주 주가가 장기간 추락하며 시가총액 3조원도 불안하다. 10대 그룹 지주회사 또는 지주격 회사 중 한화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금액이다. 그룹 지배회사 주가가 낮으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진다. 롯데지주는 현재 자사주가 많아 적대적 인수 위험은 높지 않지만 일본계 지분이 최대주주인 신동빈 회장보다 높은 상태라 불안요소가 없지 않다. 주가 하락이 반일 불매운동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지주 내 일본계 지분 정지작업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가 상존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롯데지주 시가총액은 33466억원이었다. 22조원이 넘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삼성물산, SK, LG10조원대인 것에 비하면 저조하다. 롯데보다 자산총액 기준 그룹 순위가 낮은 포스코도 지주회사는 시가총액이 18조원이나 됐다. 그밖에 비상장인 농협을 제외하고 GS, 현대중공업지주도 4조원대로 롯데지주보다 높았다. 한화만 16453억원으로 롯데 체면을 살려줬다.
 
지주회사의 주가가 낮으면 그만큼 적대적 지분 인수도 수월하다. 하지만 당장 롯데 경영권이 불안하진 않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2.56%이고 자사주도 32.5%나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지주회사 합병 과정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는 자본시장법상 5년 내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추후 지분 변동의 여지가 있다.
 
물론,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인 신 회장 지분을 포함해 기존 주주 지분율이 올라간다. 신 회장은 그만큼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그 이전 롯데쇼핑 보유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해 지분율을 더 높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양도소득세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그대로 두고 직접 배당을 수령하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변수는 일본계 지분이다. 신 회장이 국민에게 약속한 원 롯데구상은 일본계 지분을 희석시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일본계 지분 구주매출이 필요하고 지주회사에 대한 현물출자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롯데지주 내 일본계 지분은 롯데홀딩스 2.5%, 호텔롯데 11.1%, 롯데알미늄 5.1%, L2투자회사 1.5%, L12투자회사 0.8% 등 모두 합치면 21%로 신 회장 개인 지분 11.7%를 훌쩍 넘는다. 엄밀히 따지면 대주주가 일본계인 셈이다.
 
신 회장이 비 일본계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21.56%로 근소하게는 앞설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우호지분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지분도 섞여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3.1%,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2.2%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0.2%, 롯데장학재단(전 이사장 신영자, 현 허성관) 3.2% 등이다.
 
신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반일 감정이 현재 주가 하방 압력으로 지목되면서 지분 변동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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