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추가 금리인하 2번 가능할까…채권시장은 배팅 시작


8·11월 기대…“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악 될 수 있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7 오후 4:42:51

[뉴스토마토 신항섭·정초원 기자] 주요 2개국(G2)의 경제전쟁,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은 이미 연내 두번의 금리인하에 배팅하기 시작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53%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50%보다 35bp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국고채는 1년물부터 50년물까지 모두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1년물은 1.244%, 5년물은 1.181%, 10년물은 1.251%, 20년물은 1.242%, 30년물과 50년물은 모두 1.236%, 1.235%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채권 강세는 대외 리스크의 위협으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한은의 완화적 행보에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0월 연준이 세 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한은이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작년 이후 우리 경제가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도 한은의 정책 대응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글로벌 제조업 부진과 보호무역주의에 더해 최근 일본의 수출제한 이슈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가세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일부 외부기관들의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은 관련 부서에서는 "여러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크게 악화된다면 2%를 하회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이주열 총재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보면 2% 아래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또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져 연내 두번 내릴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도 나온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1%대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5일 처음 1.1%대에 진입했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채권딜러들이 기준금리가 1.25%가 아닌 1.00%로 향한다는 것에 배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러 구간에서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된 것도 금리인하 배팅의 결과로 해석된다. 채권딜러들은 금리인하가 확신되면 역마진을 내지 않기 위해 금리가 더 많이 내려갈 수 있는 장기물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30년물과 50년물이 10년물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한 채권 딜러는 “기준금리가 1.5%인데 이보다 낮은 금리의 국채를 사면 역마진이 확실하다”면서 “역마진을 극복하려면 금리가 많이 내려갈 수 있는 장기채를 사서 금리가 내려갈 때 팔아 갭을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번의 인하를 확신하기 때문에 운용 측면에서 만기가 더 긴 채권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채간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장단기물)역전이 많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8월과 11월이다. 이전까지 10월 추가 인하를 예상했으나 당겨질 가능성이 있고, 9월은 금통위가 안 열려 8월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8월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내년 1분기로 전망됐던 추가 금리인하도 오는 11월말 예정된 금통위로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연내 금리인하를 두번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로 8월에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로 봤던 추가 인하도 올해로 당겨진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경기안정이 통화정책의 중점이라고 시사했다”며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수 있어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인하 후에 다시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 없다는 점”이라며 “기준금리를 1.25%에서 1.00%로 내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항섭·정초원 기자 kalthe@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