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I로 금융사기 잡는다…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체계 구축 분주


기업·신한·국민·우리·하나 등 보이스피싱·피싱문자·이상거래징후 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강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8 오후 3:31:4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용한 예방 체계 구축에 분주하다. 은행들은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AI)을 활용해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피싱문자·이상거래징후 등 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했거나 도입을 준비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금융감독원·한국정보화진흥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구축한 'IBK 피싱스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보이스피싱)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App)으로 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 음성과 진동으로 위험 여부를 알려준다. 해당 앱은 올 3월부터 시범 운영돼 총 30억8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말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적극적 대응 계획을 알렸다. 향후 AI 전문업체와의 협업하고 ‘피싱 방지 앱’ 구축에 나선다. 하반기 중에는 ‘대포통장 통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1만명 당 사기이용계좌수는 2.78개로 국민은행(3.74개) 다음으로 많았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리브똑똑 안티스미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감원, 아마존과 함께 개발한 스미싱(Smishing:문자메시지 금융사기) 탐지 시스템으로, AI를 활용해 문자메시지의 사기 여부를 판별한다. 
 
우리은행은 거래 접속만 해도 부정 내용을 잡아내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AI를 통해 구축해 지난 5월부터 상용화 중이다. 부산은행도 지난달부터 AI 기반 '보이스피싱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은 올 3월 FDS에 최신 무인지·자각 인증기술을 도입하고, AI 실시간 빅데이터 플랫폼기반 FDS를 뱅킹시스템과 직접 연동했다.
 
은행들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확산은 보이스피싱 급증에 따라 지난해 12월 정부가 낸 ‘전기통신금융사기 방지 종합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금감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금융회사 소비자보호부분 임원 간담회를 개최해 은행들이 대고객 홍보 및 교육에 앞장 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도 피해 예방 홍보와 함께 앞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과의 협업처럼 보이스피싱 방지기술 개발과 배포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그 내용 또한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징후 파악 등 피해 예방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금융피해를 줄이기 위한 홍보도 계속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빌딩에서 직장인들이 ATM기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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