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대안으로 뜨는 '은' 투자


금 대비 저평가 등 우호적 투자환경…"높은 변동성 유의해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08 오후 6:07:2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금을 넘어 은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경만 해도 2100선 안팎을 오가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00선 초반으로 10%가량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15%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이후 이어진 급락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본과의 무역마찰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도 겹쳐 있기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런던귀금속협회(LBMA) 기준 국제 금 시세는 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78% 오른 1506.05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12일(1535.5 달러) 이후 6년 만이다.
 
금 값이 오르면서 국제 은 시세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줄곧 15달러를 밑돌던 은 가격은 지난달 하순 이후 16달러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금과 은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5월을 저점으로 금·은 가격이 상승했는데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점은 앞으로도 귀금속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고점을 연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가격부담과 무역분쟁 우려로 흔들리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귀금속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모두 하향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는 점도 귀금속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배경 중 하나다.
 
귀금속 중에서도 은이 금보다 저평가된 상태라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은비가 90 정도로 2000년 이후 최고치이고 역사적 고점을 향해 상승 중"이라며 "금과 은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괴리가 생겨도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보여 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은비는 금 1온스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은의 비율을 나타낸다. 은 가격을 전망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다. 금은비는 1975년 이후 평균 64였고 2000년 이후에는 60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은에 투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매매하는 것이다. 은 현물을 사고팔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접근성이나 편의성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ETF와 ETN은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거래가 용이하고 환금성도 높다.
 
한국거래소에는 삼성KODEX 은 선물 ETF와 신한 은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 등이 상장돼 있다. KODEX 은 선물 ETF와 신한 은 선물 ETN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각각 12%가량 올랐고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ETN은 24.5% 정도 상승했다.
 
다만 은 가격의 높은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훈길 연구원은 "은 가격의 탄력적 상승이 조만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고 은 투자에 유리한 환경임은 분명하지만, 은은 금에 비해 변동성이 2배 가까이 크다"며 "높은 변동성은 상승기에 큰 수익을 얻게 해주지만 하락기에는 큰 손실을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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