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체 우려에 중금리대출 비중 1년새 22% 줄여


당국 “중금리 대출 늘려 포용적 금융 활성화해야”…은행권 “감소에 특별한 사유 없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13 오후 3:22: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이 연체율 우려에 한달간 취급하는 중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1년새 22% 가량 줄였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시장을 키워 포용적 금융 활성화에 마중물을 삼고자 하지만, 업권에선 시장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다.
 
13일 은행연합회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한달 기준 평균 중금리(6~10%)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9.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한달간 취급 비중(12.8%)에 비해 22.4%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6월 중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 24.4%에서 19.2%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이 15.5%에서 11%, 국민은행이 10.3%에서 8.6%, 농협은행이 5.4%에서 1.2%로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6월 8.6%에서 올해 같은기간 9.7%로 취급 비중이 올랐다.
 
은행권의 중금리 신용대출 축소는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라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말 원화대출부분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추이를 보면 은행권 가계신용대출은 0.55%로 전년동기(0.50%)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이 대규모 연체채권을 정리한 작년 12월 연체율(0.43%)과 비교하면 0.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시장 상황에 은행권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은 발표하는 등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대출시장이 저금리 또는 20% 이상 고금리로 나눠져 있다고 판단해, 중간 지대인 중금리 시장을 키워 금리 단층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은행들이 정책성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게 돕고 있다. 시중은행을 통해 취약 계층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면서, 해당 신용도 고객군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해 경쟁 유도라는 간접효과를 기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대한 취지도 이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해 ‘메기효과’를 만들어주는 데 방점이 있다. 
 
은행권에서는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선 신용정보법 개정과 같이 고객 데이터 활용할 수 있는 저변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으로는 비금융정보 등 차주의 신용정보를 다각도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크다. 중신용자 가운데 이러한 이유로 신용정보 부족 고객군으로 파악되는 '신파일러(Thinfiler)' 비중이 약 60%이다. 지난 12일에는 은행연합회를 포함한 8개 금융기관들이 성명서를 통해 '신용정보법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 공급에 있어 은행들이 중금리대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한 별도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장엔 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의 모바일 소액신용대출, P2P 금융업체 등 고객의 선택폭이 늘어나 중신용도 고객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직원이 고객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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