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의 어려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 디딤돌될 것"


독립유공자 및 유족 청와대 초청 오찬…"일 수출규제, 외교적 노력 지속"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13 오후 4:18: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일본의 수출 규제를 겨냥해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을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유무역질서에 어긋나는 무역보복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상생번영이라는 인류 보편 가치에 기반해 의연하게 대처하며 끝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면서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국이 함께해 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면서 "우리 미래 세대들이 역사에서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보훈에 있다.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집에 국가유공자 명패 달기 △애국지사 예우금 인상 △형편 어려운 독립유공자 생활지원금 지급 △해외 독립유공자 영주 귀국시 주택 지원 등의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며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 등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황 여사는 "(우리나라가 없어서) 중국 상해에서 나서 거기에서 자랐다"며 "마지막 가는 날에 내 땅에서,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오찬 메뉴에는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먹던 '쫑즈'(대나무잎밥)와 '홍샤오로우'(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등이 제공됐고, 각 테이블은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 6종류로 장식됐다. 특히 1941년 김구 선생의 친필 서명이 있는 태극기와 1942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국독립 만찬회를 열 때 사용했다고 알려진 태극기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극일에 좌우나 진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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