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분노의 질주: 홉스&쇼’, 이보다 더 강할 순 없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속 최강 캐릭터, 그 보다 더 강한 ‘악당’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8-14 오후 4:16:1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분노의 질주시리즈는 지금까지 8편이 개봉했다. 그만큼 성공했던 시리즈이며 지금도 9편이 제작 중이다. 이 시리즈의 미덕은 화끈함이다. 화끈하게 때려 부수고 화끈하게 달리고 화끈하게 해결한다. 기상천외한 방식이 매번 등장하지만 현실성을 들이댈 상식을 거부한다. 그렇게 볼 필요도 없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분노의 질주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이며 팬들을 향한 서비스일 뿐이다. 그만큼 보다 더 화끈함을 필요로 하는 팬들을 위한 헌사다.
 
 
 
분노의 질주: 홉스&는 이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시리즈에 등장한 바 있는 조력자 루크 홉스와 악당 데카드 쇼가 한 팀을 이뤄 세계를 구한다. 두 사람은 절대로 섞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성향부터 다르다. 그들을 한 공간에 묶어 뒀으니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관객들은 재미를 느껴야 하고 제작진은 재미를 줘야 한다. 당연히 이번에도 제작진은 시리즈의 아이콘이며 전매 특허인 화끈함에 방점을 찍는다. 이 영화에서 중력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식의 파괴는 양념일 뿐이다. 이 영화는 그저 재미를 위해 탄생한 완벽한 오락이다.
 
스핀오프란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번 영화는 새로운 시리즈로서의 가능성을 차고 넘칠 만큼 스스로 증명한다. 캐릭터는 분노의 질주시리즈에 등장한 바 있는 성격과 설정을 그대로 따온다. 전직 경찰이자 베테랑 추적 전문가 루크 홉스, 분노 조절 실패로 조직에서 쫓겨나 악당의 길을 걸었던 데카드 쇼, 두 사람은 시리즈를 통해 증명한 희대의 앙숙이자 라이벌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싸움을 엄청나게 잘한다그리고 대머리단 두 가지뿐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사진/유니버셜픽쳐스
 
이들 앞에 더 악랄한 악당이 등장한다. ‘분노의 질주세계관에서 등장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단 설정으로 나오게 되는 비밀 조직 에테온이다. 그들은 과학적 기술을 통해 인간의 진화와 발전을 꿈꾼다. 그 속에서 나약한 인간들은 퇴출해야 한다는 위험한 신념에 사로 잡혀 있다. 이 조직의 선봉장인 브릭스턴이다. 그는 과거 데카드 쇼와 한 팀을 이룬 멤버였지만 두 사람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반목하게 된다.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이번 영화에선 분노의 질주시리즈 메인 테마 가족이란 코드도 다시 한 번 등장한다. 브릭스턴이 노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탈취를 위해 투입된 영국 특수부대 MI6 멤버로 등장하는 해티가 바로 데카드 쇼의 여동생이다. 시리즈를 통해 등장한 바 있는 쇼 가문의 막내인 셈이다. 여기에 루크 홉스의 가족도 등장한다. 시리즈에서 그는 자신의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살아온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 그는 그 이유를 공개하며 사건 해결의 키워드로 활용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사진/유니버셜픽쳐스
 
두 사람은 에테온 조직을 인지한 미국 CIA를 통해 팀으로 결성된 셈이다. 서로 앙숙이고 반목하는 관계이지만 홉스는 세계를 구한다는 대의 명분을 통해, 데카드 쇼는 동생해티를 구해야 한다는 이유를 통해 한 팀이 되는 것을 마지 못해 받아 들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재미는 홉스&의 재미이자 엔터테인먼트로 활용된다. 서로가 팀이자 멤버란 사실을 알고 강하게 거부하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한 팀으로 강하게 결합되는 과정,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부딪치고 발생되는 작은 사건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 즐길 수 있는 지점이다.
 
분노의 질주시리즈 재미의 핵심이라면 악당의 존재감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진화되는 악당의 강력한 존재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짐승남 도미닉 토레도의 초강력 타격 액션을 견뎌낼 수 있는 존재감은 시리즈를 통틀어 홉스와 쇼 두 사람뿐이었다. 이번 스핀오프에선 홉스와 쇼 두 사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사상 최강의 악당 브릭스턴이 등장한다. 그는 과학 기술 집단이자 테러 조직 에테온을 통해 강화인간으로 거듭난 슈퍼 인간이다. 매회 시리즈를 통해 기상천외한 팀플레이를 펼쳐 온 분노의 질주시리즈는 이번 스핀오프에선 두 남자의 더블 액션으로 사이즈를 줄인다. 하지만 사이즈가 줄었을 뿐 액션의 순도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게 화끈하다. 엔터테이닝을 기반으로 한 오락 영화에서 선보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액션의 향연이 두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동안 이어진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사진/유니버셜픽쳐스
 
별다른 장치와 설명이 필요 없다. 그 어떤 액션 장르에서도 본 적이 없는 괴물 짐승남 두 사람이 팀을 이뤘다. 강력한 타격 액션은 차고 넘친다. 볼거리도 완벽하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한다. 이번 시리즈를 좋아하고 또 이번 시리즈의 전매 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 질주를 원한다면 그 지점은 이 영화의 아주 작은 약점일 뿐이다. 질주보단 분노(액션)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기에 시리즈를 좋아한 마니아들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듯하다. 강력한 타격 액션에 버금가는 미국식 구강 액션도 분노의 질주시리즈가 담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 중 하나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사진/유니버셜픽쳐스
 
이 영화의 매력은 한 마디로 물과 기름을 뒤 섞어 놓는다면이란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색깔과 성격을 지닌 캐릭터의 연합체가 품어내는 강력함을 느끼고 싶다면 홉스&는 최상의 선택이다. 한 마디로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가 이번 영화의 초강력 메시지다. 8 14일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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