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하락·DLS 사태에 8월 ELS 발행 급감


8월 ELS 4조원 발행…전월 대비 40% '뚝'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독일 국채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로 금융투자업계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 발생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금액은 4조3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7조2083억원보다 39.29% 감소한 규모다.
 
ELS 발행금액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4조원대였던 발행금액 추이는 3월 8조5115억원으로 급증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9조1875억원, 9조730억원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6월엔 6조3754억원으로 주춤했으나 7월에 7조208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ELS 발행을 늘린 것은 저금리 기조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ELS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ELS 주요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의 하락폭이 커진데다 최근 독일 국채 DLS 손실 사태 등의 영향으로 ELS 발행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H지수는 유로스톡스50(EURO STOXX50)와 함께 ELS의 주요 기초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본토기업이 발행했지만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 중 4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A증권사 관계자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 해당 지수가 최근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을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말 1만124를 기록했던 홍콩H지수는 지난 4월 1만1881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15일에는 9731까지 떨어졌다. 올해 고점 대비 18% 하락한 것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손실구간(녹인)이 50~60% 수준으로 설계돼 홍콩H지수가 8000선 아래까지 떨어져야 손실이 발생한다"며 "최근 홍콩 시위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손실 범위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국채 연계 DLS 손실 사태가 발생한 것도 ELS 발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독일 국채 연계 DLS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에 대한 우려가 DLS뿐만 아니라 ELS로도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ELS 시장 축소가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 이슈가 일시적인 발행 감소를 동반할 수 있다"며 "기초자산의 가격이 급락한다면 당장의 발행은 감소하겠지만 낮아진 가격이 ELS 구조화상품 기능성을 돋보이게 만들어 나중에 오히려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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