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회사채 발행시장 "이달 다시 활기찾을 것"


MBS 미매각 사태 일단락…"금통위 변수 피하고 싶어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3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의 열기가 8월 들어 다소 식었다. 유효경쟁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에 다시 발행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택저당증권(MBS) 미매각 사태가 일단락됐고, 10월 금융통화위원회라는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회사채 유효경쟁률은 3.77배를 기록, 지난 7월의 4.2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8월에는 BBB 등급 이하 회사채의 수요예측이 전무했고, 일부 회사채의 금리는 개별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기도 했다.
 
이는 MBS 미매각 사태가 회사채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21일 주택금융공사가 진행한 1조1400억원 규모의 MBS 입찰에서 대량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다. 2년물 200억원, 5년물 3300억원, 7년물 1600억원, 10년물 1100억원이 팔리지 않았다. 절반도 안 되는 5200억원어치만 매각된 것이다.
 
이번 미매각 사태는 금융당국이 대환 정책모기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 됐다. 지난 2015년 은행들은 대환 정책모기지로 31조7000억원 규모의 MBS를 의무 매입해야 했다. 이로 인해 약 한달반 동안 국채금리가 50bp 이상 급등했던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나타나 이번 미매각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쇼핑(AA0)은 우량등급임에도 5년물과 7년물의 유효경쟁율이 2배에 그쳤다. 8월 전체 평균 유효경쟁률의 절반 수준으로, 다른 AA0급 회사채 유효경쟁률이 4~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결과다. 특히 5년물은 제시한 금리밴드보다 4bp 높은 1.587%로 결정됐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9월에는 다시 발행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제시한 금리 범위의 하단에서 입찰이 많았으나, MBS 미매각 발생 후 금리 상단을 제시한 입찰이 늘어났다"며 "실제로 롯데쇼핑, 한국투자증권, 효성중공업 수요예측에서 제시 금리 상단으로 확정된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심리 약화와 기업실적 감소 등으로 낮은 금리 입찰에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9월에는 다시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금통위 변수를 피하기 위해 9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금통위 변수를 피해 선제적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통 4분기는 발행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3분기에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있는 것 같고, 10월 금통위 변수도 있어 발행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변수란 통상 시장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움직인 뒤, 금통위 후에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다시 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에서도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기자회견으로 오히려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9월에 발행시장이 회복돼도 이전만큼 높은 경쟁율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성향이 있어 공격적인 매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7월에 BBB급에서 미매각이 있었는데, 비우량급 회사채에서 미매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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