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질 줄여라"…스타트업·중견가전업계, 밥솥 전쟁


"탄수화물 최대 40% 저감"…당뇨·비만 예방 식이요법 틈새시장 공략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3 오후 3:15:3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최근 스타트업·중견가전 업계를 중심으로 당질(탄수화물)저감 밥솥 경쟁이 불붙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 비만 환자가 늘면서 당조절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 따르면 스타트업 타오팰리스는 내달 6일까지 '슈가 컷 밥솥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한다. 슈가 컷 밥솥은 쌀 당질 성분을 분리해주는 기술을 적용해 탄수화물을 약 35% 감소시킨다. 
 
타오팰리스는 "일반 밥솥처럼 바닥 면만 가열하는 방식이 아닌 밥솥 전체를 가열하는 IH압력 밥솥 기술로 밥의 식감을 풍성하게 만들어 탄수화물 저가과 밥맛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이요법 전문 연구기업 닥터키친도 최근 탄수화물을 40% 줄여주는 '빼당빼당 밥솥'을 선보였다. 탄수화물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는 이 밥솥은 쌀의 전분이 녹은 밥물을 배출해 쌀밥 자체의 탄수화물을 줄여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중견가전 기업인 위니아딤채도 지난달 초 탄수화물 성분을 최대 39% 줄인 IH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을 출시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당질을 낮춰 주는 일반 밥솥이 출시된 적은 있으나 당질 저감과 건강조리, IH 압력을 활용한 복합 제품은 한국에서 처음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현재 당질저감 밥솥을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으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위니아딤채의 당질저감 밥솥. 사진 /위니아딤채
 
스타트업·중견가전 업계를 중심으로 당질저감 밥솥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병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200만명에서 8년 만에 50%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혈당 조절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기능성 식품을 비롯해 당질저감 관련 상품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도 중견가전기업 산코가 지난 2017년 말 쌀밥 당질을 줄여주는 밥솥을 선보인 뒤 약 8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당질저감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어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당뇨와 비만 예방·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당질저감 밥솥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기능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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