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대들보 바꿀 베팅…건설보다 큰 항공 삼킨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4 오후 2:28:5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 중심 사업구조를 바꿀 목적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와 정확한 지분 계획은 밝히지 않지만 신사업 확보 차원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정도의 지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한 지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직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지분율을 어떻게 나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주관사인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772억원,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인수 자체는 무리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자산총계는 11조543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4685억원이다. 또 현대산업개발 자산총계는 4조4148억원, 상반기 매출은 2조3301억원이다. 인수할 경우 그룹 대들보 사업이 바뀌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업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해외 수주시장의 경쟁심화, SOC 감소, 택지 공급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사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전 참여가 의외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운송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으며, 개발 사업과도 연관성이 적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다각화 방향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HDC신라면세점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및 불안정한 현금흐름(FCF) 등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총계는 9조5989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가 1조4555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부채 비율은 660%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객 감소 등 시장 상황과 여러 가지 우발채무까지 감안하면 부채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 주인이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상당 기간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인수에 나선 기업들이 부채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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