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조국 사모펀드' 유탄에 난감


정상적 영업활동도 부정적 이미지 우려…"의혹 제기, 문제 인물·행위에 집중했으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제기와 검찰 수사 등으로 난감한 기색이다. 사모펀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뿐 아니라 정상적인 영업활동도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 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사모펀드 투자 등과 관련한 자금 흐름 차원에서 조 후보자 부인의 재산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프라이빗뱅커(PB)의 PC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사진/뉴시스
 
한국투자증권 PB센터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검찰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직원과 회사가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것 아니냐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고 업계 전체로 따가운 시선이 번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지만 이렇게까지 수사의 모든 과정을 알리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F)가 추진하던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사업에 대한 투자 약정 논란을 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1000억원의 투자확약서를 내줬는데 이에 대해 정치권 등에서는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사업을 맡았던 업체의 신용이나 공공 와이파이 사업모델의 수익성에 의구심이 있던 상황에서 큰 돈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정상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수시로 있는 영업활동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얘기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확약서는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투자하겠다는 것이지 무조건 돈을 내준다는 게 아니다"라며 "대형 증권사에서는 하루에도 몇 건씩 이런 문서가 만들어질 정도로 흔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발급한 투자확약서도 △실사 설계의 서울교통공사 승인 완료 △자본금 500억원 이상 납입 완료 등을 만족하면 대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확약서 제목에 '조건부'란 말도 명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확약서 발급 뒤 내부검토를 거쳐 해당 건을 종결했고 실제로 자금도 투입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비롯해 투자금융, 우회상장 등에 대한 일반의 이해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돼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업계의 피해도 우려된다"며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의혹 제기가 특정 상품이나 투자 방법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행위에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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