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좋아하면 울리는’ 김소현 “단순한 순정 멜로 아니다”


“평소 즐겨보던 웹툰, 출연 결정 뒤 다시 보니 새로움 많았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지상파-케이블-종편이 아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익숙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 공개됐다. 8부작 드라마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이란 상상에서 출발한다. 현실을 기반으로 충분히 가능한 상상에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이미 원작 웹툰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의 관계 형성 그리고 이미 고착화된 스마트 일상, 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휴대폰 앱으로 만 전할 수 있단 단절의 메시지가 세 남녀의 풋풋한 로맨스를 통해서 그려진다. 여주인공 조조는 이미 원작 팬들 사이에서 싱크로율 100%로 꼽힌 여배우 김소현이 맡았다.
 
배우 김소현. 사진/넷플릭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공개와 관련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역 배우에서 이제 막 성인 연기자의 대열로 들어선 그는 다양한 장르와 드라마 영화를 모두 경험한 짧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소유하고 있다. 웹툰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작품 경험은 처음일 듯싶었다. 워낙 신세대라 낯선 느낌도 없을 듯 했다.
 
지금 찍고 있는 새 드라마도 웹툰 원작이라 좋아하면 울리는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원작 웹툰도 사실 제가 즐겨 보던 작품이에요. 원작자인 천계영 작가님 만화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요. 연재되는 걸 전부 보진 못했는데 출연 결정이 난 뒤 다시 보면서 조조에 대한 연구를 조금 더 했죠. 드라마라기 보단 흡사 영화 촬영 준비를 하는 느낌으로 다가갔어요.”
 
김소현이 연기한 조조는 과거의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다 좋알람앱 탄생과 함께 자신에게 찾아온 선오(송강)와의 첫사랑에 설레는 여고생이다. 워낙 앳된 얼굴과 원작 웹툰 속 조조와의 닮은 모습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도 캐스팅 0순위로 꼽히던 주인공이다. 이미 원작을 재미있게 봤던 팬의 입장에서 김소현은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조조를 만들어냈다.
 
배우 김소현. 사진/넷플릭스
 
“(웃음) 사실 저보단 진짜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는 선오같아요. 성격적으로도 진짜 원작 속 선오의 느낌을 송강 배우가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전 이미지적으로 봤을 때 좀 닮은 구석은 있는 듯해요(웃음). 구체적으로 준비한다기 보단 제가 느낀 점을 김소현의 조조로 표현하자고 노력했죠. 아쉽거나 그런 점도 있죠. 물론 시즌1’이 잘 돼서 시즌2’가 제작된다면 더 잘하고 싶어요.”
 
그가 생각한 조조’, 그리고 김소현만의 조조는 어떤 인물로 출발했을까. 조용하고 또 연약한 느낌의 여고생이 될 수도 있을 듯싶었다. 의외로 설정 자체가 거친 면도 있고 또 반대로 현실감을 높여야 하는 지점도 있었다. 웹툰이 원작이라 만화적인 설정도 상당히 많았다. 그런 점을 걷어내고 현실에서 있을 법한 느낌을 줘야 했다.
 
우선 조조가 대사 톤이 워낙 낮아요. 어두운 느낌도 강하고 전반적으로 바닥에 깔린 듯해서 걱정을 했죠. 여고생인데 너무 지쳐있고 힘이 빠진 느낌으로 가면 안된다고 봤어요. 반대로 그렇다고 마냥 씩씩한 캔디형으로 그려지면 원작과는 또 느낌이 너무 다르고. 현실 속에서 아픔도 느끼고 행복해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 가는 평범한 여고생으로 보여지길 원했죠.”
 
배우 김소현. 사진/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의 가장 큰 핵심은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나타나면 실제로 울리는 휴대폰 앱이다. 작품을 위해 만든 촬영용 앱을 볼 때마다 김소현도 정말 신기했다고 웃는다. 실제로 이런 앱이 발명이 된다면 직접 사용해 볼 의향이 있을까. 이 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또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까.
 
(웃음). 사실 좋알람같은 앱 보다는 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도와주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품 선택에선 그렇지 않은데 제 개인적인 선택이나 그런 것을 할 때 좀 망설이는 편이에요. 정말 뒤를 돌아보지 않고 최고의 선택을 도와주는 앱이 있으면 어떨까 갑자기 생각이 드는 데요. 하하하. 그리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앱도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작품 속에선 상대의 마음이 자신에게 공개되고 그것으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을 연기한 김소현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선 후회를 가장 민감해 하고 또 두려워하는 김소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데뷔 이후 커다란 굴곡 없이 바른 이미지로 성인 연기자 대열에 들어선 김소현이기도 하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단단한 마음을 굳게 먹으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배우 김소현. 사진/넷플릭스
 
어찌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웃음). 이제 막 성인 연기자 대열에 들어섰고. 후회를 두려워한다고 했지만 매사에 조심조심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이번 작품도 마음이 가는 대로 저의 선택을 했죠. ‘좋아하면 울리는같은 경우 단순한 순정 멜로는 아니잖아요. 후회도 감정이고 이 작품 속에서의 설레임도 감정이고. 만화적인 설정과 풀이가 많지만 앞서 설명 드린 점을 고려해 보시면 꽤 즐기실 만한 작품이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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