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장불안, 투자자산 해외로 다변화해야"


민경부 미래에셋대우 WM 총괄 "단기 수익률보다 '우상향' 방향 유지 중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10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경기와 금융시장이 불안해 자산을 불리고 싶은 욕구가 있어도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안전자산인 금으로만 돈이 몰리는 상황이 투자자들의 이런 상황을 방증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고 올해 2%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도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오는 등 침체 신호가 감지된다.
 
금융시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재개로 길고 긴 무역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로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자산증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와 다름없다. 미래에셋대우에서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민경부 부사장(WM총괄)을 만나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민경부 미래에셋대우 WM총괄이 서울 중구 WM센터원에서 자산관리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방법을 말해준다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논리가 경제에 개입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하락하고 있어 우리니라 금융시장의 전망도 어둡다. 하지만 무역분쟁은 양국이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선제 금리인하로 경기 하락을 방어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투자자산을 글로벌 자산으로 분산·다변화하는 것이다. 위험을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량자산을 선택하는 것이고 글로벌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선진국 배당펀드, 해외 우량 부동산펀드 등 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상품으로 자산을 확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장하는 섹터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산이 많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은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산배분의 대가인 예일대 기금 운용자 데이비드 스웬슨과, 최근 가장 뛰어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레이 달리오 같은 투자계의 구루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방법은 철저한 자산배분이다.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고 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전문투자자도 어렵다. 금리가 오를 것인지 어떤 지역의 성장세가 높을지 예측하기보다 금리의 상승과 하락,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경우와 낮은 경우를 함께 대비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하면 생각보다 복리효과가 크다. 리밸런싱은 수익이 난 자산을 덜어내고 많이 하락한 자산은 추가로 사는 식으로 하면 된다.
 
우량자산 중심의 균형 잡힌 자산배분이 투자의 원칙이고 이를 지키는 게 투자에 성공하는 길이다. 소수 종목에 투자해 한두번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10년에 한 번은 위기가 오고 이때를 대비하지 못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수익의 크기보다 완만하더라도 우상향이란 방향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원칙을 지키는 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바른길이다.
 
일반 투자자는 ETF를 활용하면 적절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원화뿐 아니라 달러자산까지도 자연스럽게 보유할 수 있다.
 
자산가들의 투자성향과 최근의 동향도 궁금하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현금이나 예금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산 규모가 클수록 펀드와 신탁,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상품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 과거에 비해 주식이나 채권 등 단품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포트폴리오 개념의 종합자산배분 전략을 중시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투자지역을 글로벌 자산으로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 부진과 불확실성 지속으로 해외주식과 글로벌 대체투자상품, 해외채권, 글로벌 금리형 자산 등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많은 글로벌 자산투자는 미래에셋대우가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현시점에서 글로벌 자산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과거에는 은행에 맡겨놓기만 해도 자산 증식이 가능했고 기업과 경제도 성장국면에 있어 국내 주식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제는 저금리·저성장 구조다. 고령화 사회이기도 하다. 자산관리의 전제가 변했다는 의미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해외자산 비중을 늘려야 국내 주식 등으로의 쏠림이란 불균형을 해소하고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글로벌 자산 확대는 개인의 자산관리뿐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그동안은 제조업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데만 의존했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해외자산 투자로 받는 배당과 이자가 늘어나면 수출이 증가하는 것과 같다. 일본의 경우에도 경제 호황기에 벌어들인 돈을 세계시장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지금도 그 효과를 누리고 있다.
 
WM영업부문과 VIP솔루션본부를 신설하는 등 최근 WM 강화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현시점에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WM총괄로서 WM부문의 지속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이루기 위한 핵심가치는 고객수익률 제고다. 새로운 경험을 주고 수익률을 지속해서 높일 수 있을 때 고객도 만족하고 고객 기반도 넓어진다.
 
WM부문을 총괄하면서 글로벌 자산배분프로세스 고도화와 자산배분 위원회 전면개편 등을 추진했고 VIP솔루션본부 신설 등도 같은 취지다. 이번 영업조직 변화로 VIP 고객은 한층 더 나은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리소스를 활용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선진국의 사례를 봤을 때 저금리·고령화 사회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가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WM부문 강화에 힘을 싣는 것은 이런 사회적 상황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이 두드러질 수 있는 시점이란 것도 고려됐다.
 
미래에셋그룹은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를 비롯해 글로벌 IB와의 경쟁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고 해외법인의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 사업에서의 성과가 가속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 위치한 WM센터원 내부 모습.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자산관리 서비스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역량이다. 해외법인, IB부문과 연계해 글로벌 우량 투자상품을 공급하고 있고, 글로벌 리서치와 해외 현지법인이 제공하는 정보·자문을 기반으로 우량 자산을 선별, 고객에게 제공한다. 해외 현지인력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외 금융정보를 수집해 전달할 수도 있다.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체재를 도입해 종합투자자산관리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런 체제에서는 세무와 법률, 부동산, 자금조달, 법인 컨설팅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고객자산을 분석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고객이 호텔과 골프장, 리조트 등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고 차세대 CEO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조언한다면.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 증가는 WM비즈니스가 컨설팅, 자산관리형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랩어카우트에 가입할 때는 무엇보다 증권사의 운용 역량과 상품의 차별성을 잘 살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투자전략부문 내에 고객글로벌자산배분 조직을 운영하면서 랩 자산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 DC 실적형 상품에는 업권 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자산배분유형 랩이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가 시황에 맞게 안정적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해준다.
 
중위험Active40 기준으로 10년 누적수익률이 70% 수준으로 은행 등의 유사상품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8% 안팎의 수익을 내면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로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에 두려움이 생기는 모습이다. 
 
ELS나 DLS는 1년 안팎의 단기로는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위험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DLS 사태처럼 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주식 손절매처럼 대응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이런 점에서 금리의 상승이나 하락 등 특정 이벤트를 예측하는 상품에 많은 자산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ELS와 DLS는 투자 대상과 상품구조가 워낙 다양해 어떤 게 좋고 나쁘다를 일괄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점상으로는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을 때보다는 요즘처럼 많이 하락했을 때가 투자 적기로 볼 수 있다. 기초자산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어떤 금융회사에서 가입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것도 정답은 없다. 대신 판매직원이 본인을 믿고 투자하라는 곳보다는, 투자자 본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위험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는 쪽을 믿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미래에셋대우의 WM부문 총괄로서 목표나 계획은.
 
앞서 말한 것처럼 언제나 최우선 가치로 삼는 고객수익률 제고를 위해 글로벌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조직과 인력, 시스템 등을 지속해서 혁신하면서 고객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적극적인 금융 수출을 통해 그동안 제조업 수출로 받은 수혜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자본시장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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