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리면 금투업계에 독될까 약될까


금리인하 전망에도 증시자금 유입 부정적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10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금융투자업계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불안한 대외 여건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를 낮춰도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은 데다 금리와 연계된 금융상품의 경쟁력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달에는 동결한 만큼 다음달에는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 증시에 호재로 여겨지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 유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건상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춰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증시 불안의 주요 원인이 국내 경기 부진 등 내부 요인도 있지만 대외 여건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춘 지난 7월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10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6.59%(14조5000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엔 97조9000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7월 거래대금이 95조8000억원으로 6월보다 17.26%(14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8월 83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데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사 단기상품의 금리 역시 낮출 수밖에 없어 대기자금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금리는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기준금리 반영이 비교적 느린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도 연 2%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에 영향받는 CMA 금리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대차증권은 CMA RP형 금리를 기존 1.65%에서 1.40%로 낮췄고 수시형과 약정형 CMA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계좌 총잔액은 48조~4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잔액은 49조2000억원으로 지난 4월 50조9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작년 11월부터 49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CMA 잔액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가 추가로 더 낮아질 경우에는 자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신용·담보대출 금리 역시 낮아지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투자 수요로 증시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존재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라며 "낮아진 대출금리를 활용해 주식 투자에 나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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