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보호하겠다”


'보호 매뉴얼'과 '민원 처리 지침'마련…동물보호 집중 관리지역 선정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09 오후 2:12:5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 접수된 재개발·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 조치 제안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영상 답변을 통해 "서울시민의 곁에 살고 있는 약 14만마리의 길고양이와 공존이 필요하다"며 "'도시 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 매뉴얼'과 '길고양이 민원 처리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노후·불량 건축물 밀집 지역의 동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동물보호 활동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길고양이 보호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 사업시행자가 시에 기존건축물 철거 시기를 통보하도록 해 철거 이전에 유기동물 등을 사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와 협력해 동물보호 집중 관리지역을 선정해 내년부터 동물보호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지역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집중 중성화를 추진해 더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게 한 뒤 임시보호를 통해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와 함께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들은 동물등록과 중성화를 통해 유기동물로 버려지지 않게 사전조치한다.  
 
박 시장은 유기동물의 치료와 입양, 교육을 위해 설립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권역별로 추가 조성하고 그 역할을 확대해 길고양이나 유기동물의 인식개선에 앞장선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과 시가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창구다. 시민 제안 중 5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은 온라인에서 30일간 공론장을 개설하고, 5000명 이상이 토론에 참여하면 시장이 직접 답변해야 한다. 재개발 재건축 시 길고양이 보호 관련 제안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난임 주사' 제안 이후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두 번째 사례다. 민주주의 서울이 개편된 2017년 10월 이래 가장 많은 5659명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캣맘 활동가와 주민들이 겨울철 동물 한파 대책 일환으로 길고양이 겨울집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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