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인기에도 자문형은 '시들'


"수익률 관리 실패 경험탓 외면…성과로 보여줘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11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경우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5월말 현재 9649억원으로 지난 2017년 5월말 이후 약 2년만에 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6월 추정치는 9932억원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1조원대 회복에는 실패했다.
 
1조원대 규모를 유지했던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올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다. 계약건수 역시 약 7% 줄어 6월말 현재 1만3743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증가세를 기록 중인 일임형 랩어카운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6월말 계약자산 추정치는 118조3753억원으로 5.17%(5조8108억원) 증가했다. 계약건수도 약 3만건 증가한 188만4714건으로 예상된다.
 
랩어카운트는 자산운용 방식에 따라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맡아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운용까지 담당한다. 자문형의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문사로부터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자문을 받아 관리한다.
 
업계에서는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로 수익률 관리 실패라고 설명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한때 높은 수익률로 계약자산이 9조원까지 쌓이기도 했으나 수익률 관리 실패로 대거 손실을 기록하자 고객뿐만 아니라 판매사인 증권사 역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실패를 경험한 후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투자자문사를 찾기 어려운 것도 자문형 랩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운용 관계자는 "최근 중장기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자문사들이 많지 않다"며 "변동성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일임형 외에 자문형 신상품도 선보이고 있다"며 "높은 성과를 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자문형 랩의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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