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테일 살리기)①IB 성장으로 수익다변화 성공?…'주춧돌' 리테일 무너질까 걱정


바이오·경협주 등 대량거래 창출할 주인공 없어 위탁매매수수료 급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30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증권업계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이 성장을 지속하는 것과 달리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6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4355억원)보다 40.60%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권사들이 IB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6965억원)보다 5.70% 증가했다. 이중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작년 상반기(1조3371억원)보다 24.0% 증가한 1조65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56개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1조786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7487억원)보다 35.0% 급감했다. IB 부문 수익이 24%나 증가했는데도 전체 순이익이 5%대 성장에 그친 것은 그만큼 리테일 수수료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이 관련 수수료 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1141조3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2.0% 감소했다. 거래대금 증가율이 작년과 지난 2017년 각각 27.8%, 12.5%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이와 달리 작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005930) 액면분할 이슈와 남북경협 관련주, 바이오주 등이 큰 관심을 모으면서 거래가 폭발해 전체 시장 거래대금도 2017년 상반기보다 69.2% 급증한 168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의 경우 이를 대체할 특별한 요인이 없었던 탓에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증시는 오히려 작년 상반기에 하락세를 그렸고 올해 상반기엔 소폭 상승했지만 거래규모는 주가지수의 방향과 엇갈렸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1년 이후 한때 70%를 상회했던 위탁매매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꾸준하게 줄어들어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같은 추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에서 동일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위탁매매 등 리테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증권사들의 고민거리였다면 이제는 가파른 속도로 쪼그라들어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펀드나 랩어카운트,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상품을 판매해 얻은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의 경우 작년 상반기 53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542억원으로 4.2% 증가했지만 수탁수수료의 4분의 1 규모에 불과해 리테일 전체 부문 감소를 막기에는 제한적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위탁매매를 비롯한 상품판매 등 리테일 부문이 주식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 어쩔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수익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영역"이라며 "과거 위탁매매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리테일 부문 이익 규모가 갈수록 줄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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