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규제 반발하던 GA업계 '내부분열' 조짐


연합형GA 당국 수수료개편 강경대응…기업형GA 관망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30 오전 11:09:5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수수료 개편에 반발하던 독립보험대리점(GA) 업계가 내부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대리점이 모여있는 연합형 GA의 경우 당국의 수수료 개편에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지점에 대한 모든 관리가 본점의 통제하에 있는 기업형GA의 경우 향후 중소형GA의 인수를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업계는 연합형과 기업형의 의견대립으로 최근 금융당국의 수수료개편에 대한 향후 대책 논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A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에 대한 GA업계 의견서를 제출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지만 향후 구체적인 당국 투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연합형GA의 경우 당국의 수수료개편에 반대해 집회를 추진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기업형GA는 당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GA업계가 당국의 수수료개편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는 연합형과 기업형의 조직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형의 경우 외형상으로는 똑같은 간판을 달고 영업하지만 지점 간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지역단이나 지점 등 하위조직이 본점의 지위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 그만큼, 연합형 GA 설계사들은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 대리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모집수수료에서 충당한다. 
 
반면, 기업형GA의 경우 각 지점이 본사 통제를 받는다. 각 지점의 설계사의 교육과 인력 배치 등도 본사가 통제한다.
 
기존에는 중소대리점이 연합한 연합형GA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연합형의 경우 개인의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와 인센티브를 설계사와 소속 법인(지사)가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보유 설계사 수 1위를 기록한 GA는 지에이코리아였다. 연합형GA인 지에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4888억원, 지난 2017년 5306억원, 지난해 5748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기준 지에이코리아는 설계사 수 역시 지난해 말 1만4620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매출과 설계사 수 2위 역시 연합형GA인 글로벌금융판매가 차지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 2016년 26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1000억원씩 매출액이 늘어났다. 지난해엔 46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설계사 수는 전년 대비 980명 급증한 1만3702명에 달했다.
 
반면, 최근들어 기업형GA의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설계사 기준 상위권이었던 프라임에셋(2위)과 인카금융서비스(4위)는 2018년 매출 기준으로는 각각 6위(2304억원), 9위(1159억원)로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기업형GA들이 당국의 수수료개편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수료개편으로 타격이 큰 연합형GA 소속 대리점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GA업계 다른 관계자는 "본점에서 설계사를 통제하는 기업형GA의 경우 당국의 수수료개편 과정에서 본사의 지원이 가능한 만큼, 연합형GA보다 충격이 덜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연합형GA에서 떨어져 나온 대리점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향후 금융당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피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것이 기업형GA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독립보험대리점(GA)업계가 연합형과 기업형의 입장 차로 내분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터마크호텔에서 열린 GA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조경민(왼쪽)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GA협회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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