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시장, 경쟁률 ‘뚝’…북클로징 다가왔다


A이하 등급 차별화, “연말 앞두고 보수적으로 투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9-30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의 유효경쟁률이 크게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확연히 저하된 모습이다. 특히 A급에서도 수요미달이 발생하는 등 회사채간 희비가 엇갈렸다. 북클로징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회사채 수요예측의 규모는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유효경쟁률은 3.1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과 전달 대비 낮은 수준의 유효경쟁률이다. 앞서 지난 7월까지의 유효경쟁률은 4.2배였으며 8월에도 3.8배로 견고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유효경쟁률이 낮아진 이유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다. 회계장부의 마감으로 인해 보수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말에 수요 및 거래가 감소하는 것을 일명 ‘연말효과’라고 부른다.
 
특히 A등급 이하에서는 확연히 투자심리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파라다이스(A+)가 0.5배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이 발생했다. 또 폴라리스쉬핑(BBB+), 한화건설(BBB+)도 수요미달이 나왔고, 두산(BBB+)과 푸본현대생명보험(A0)은 1배를 겨우 넘겼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유효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특히 한화건설 채권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언급됐던 곳이란 점에서 예상외의 결과다. 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었던 두산은 높은 금리밴드에서 1.38배의 유효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투자심리 저하에도 불구하고 우량물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AA급의 경우, 8월에 비해 유효경쟁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며, 회사에서 제시했던 금리밴드에서 낮은 금리로 확정된 업체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급에서조차 만족스러운 금리 수준이 나오지 않자 비우량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을 앞두고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수요예측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과 12월에는 회사채 발행이 적고,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발행회사들 입장에선 이런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을 때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
 
한 금융투자업계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의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언급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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