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DLF사태에 증권사 자체헤지 점검 늦춰


11월로 연기…손실구간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1500억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01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ELS·DLS) 현장점검을 늦췄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검사로 증권사가 여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에 계획했던 9~10월 현장점검은 11월로 보류키로 했다. 현재 손실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은 1500억원에 달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기준 녹인(knock-in, 손실구간 진입)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499억원어치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이 1429억원, 파생결합상품(DLS)이 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작년 6월말 당시 손실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은 1287억원이었고 이중 ELS는 392억원, DLS는 895억원이었다. 불과 1년 사이 손실 상황이 바뀌었고, 전체 손실규모도 커졌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사태가 증권사들의 자체헤지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51.2%와 48.8%로 나타났다. 이 중 ELS는 56.7%로 자체헤지가 과반을 넘었고, DLS의 자체헤지는 40.6%로 비교적 양호했다.
 
자체헤지란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을 발매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체헤지는 수익이 극대화 된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외국계금융사에게 리스크를 넘기는 것은 백투백헤지라고 부른다. 백투백을 하는 회사가 리스크를 부담해 증권사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용이 들어간다.
 
과거 금융위기 이전에는 증권사들 대다수가 백투백헤지로 운용했으나 규모가 확대되고 역량이 강화되면서 자체헤지로 돌아서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은 이르면 9월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증권사의 자체헤지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자체헤지가 늘어나는 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나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체헤지 규모가 크거나 손실구간 진입한 ELS가 많은 증권사들이 주 대상이다. 자체헤지 규모가 큰 증권사로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꼽힌다.
 
다만 DLF에 대한 전면 검사로 현장점검 일정을 늦췄다. 아직까지 금감원의 DLF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증권사들이 현장점검을 받을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DLF 사태 때문에 지금 증권사들이 점검 받을 여력이 없다”며 “현장점검은 이르면 이달이나 11월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DLF사태로 증권사들의 자체헤지 현장점검을 11월로 늦췄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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