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경영권승계 의혹에도 국감 '칼날' 피한 한화


조국 국감에 정무위 일반증인 채택 파행하며 '어부지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07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계열사 노조와해 의혹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합병 비율 적정성 문제 등이 불거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칼날을 피했다.
 
6일 정치권 및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늦게 의결한 국회 정무위원회 일반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무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업인 증인은 일차적으로 현안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임원이 본 감사에 출석해 설명이 충분치 않을 경우 종합감사에 해당 기업 총수를 부르는 걸로 간사간 사전 협의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로 증인 협상이 무산되면서 기업인 증인을 부를 만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감사가 일반증인 하나도 없이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무위는 여야 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격화하면서 일반증인 채택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국감을 시작,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첫날 감사를 마친 뒤 전체회의를 열어 겨우 명단을 확정했다. 이 때문에 오는 7일 예정한 공정위와 8일 금감원 감사에 일반증인 출석은 없을 예정이다. 국회법상 증인과 참고인 출석은 해당일 7일 전까지 통보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와해 및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합병 의혹이 불거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칼날을 피했다. 사진은 김 회장이 지난 7월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구광모 LG회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공정위 감사 일반 증인으로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추 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가격 적정성,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 비율 적정성 문제 등을 증인 신청 이유로 들었다.
 
제기된 문제들은 주주 피해를 넘어 세 아들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에 닿아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회장이 출석한다면 그간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진 경영 승계 작업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상황이었다. 
 
또한 상임위는 달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조 와해 의혹 역시 이번 국감을 앞두고 한 번 더 불거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한화의 노조파괴 문건 기재 행위에 대해 “삼성의 ‘2012년 S그룹 노사전략’보다 진화한 불법 부당노동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감 칼날은 피했어도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은 지속 제기될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달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 토론회’를 열고 최태돈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부지회장의 발제를 통해 한화의 편법 승계 의혹을 논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한화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김상조 전 공정위원장이 취임 당시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데 따른 변화였지 승계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화S&C가 그룹내 정보통신IT회사로서 내부거래 비율이 너무 높고 삼형제가 갖고 있으니 '3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라고 압박해서 지분가치를 낮추기 위해 합병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들어온 외국 재무적 투자자들이 상장을 원했다"고 해명했다.
 
공정위가 조사 중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긴급성, 보안성, 효율성 등 예외규정이 있는데 저희는 보안성과 효율성 면에서 확실히 예외적 사유가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스페이스 노조와해 의혹에 대해서는 "그룹이 지휘하거나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고 일축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