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더 졸라라"…은행권, 업무용 자산 비중 축소


2년새 업무용 고정자산비율 0.80%p감소…수익성 악화 따른 자산효율 재고 움직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07 오후 2:41:3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수익성 악화 우려에 투자 활용이 어려운 업무용 자산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잇단 좋은 실적에도 시중금리 인하, 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적용 등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데 따른 효율성 재고 방안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분기 평균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은 12.98%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 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한은행의 일시적 비율 중가에 따른 것으로, 2년 전인 지난 2017년 2분기(13.78%) 대비 0.8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은 토지나 건물 등 단기간에 현금화 할 수 없는 비수익 자산의 비중 의미한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지난 2분기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이 12.12%로 전년 동기(12.8%) 보다 0.68%포인트 줄었다.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5%포인트 감소해 4대 시중은행들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 기간 KEB하나은행은 11.84%로 지난해(12.32%) 보다 0.48%포인트 감소했으며 2017년 2분기(13.26%) 보다 1.42%포인트 줄었다. 국민은행은 13.12%로 전년 동기(13.11%) 보다 0.01%포인트 증가했으나 2년 전(14.41%) 보다 1.29%포인트 감소한 내용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14.85%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9%) 보다 2.26%포인트 늘었다. 지난 2017년(13.90%) 보다 0.95%포인트 증가한 내용이다.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호실적에도 수익성 지표는 나빠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휴 부동산은 매각하고 가까운 거리의 지점은 통·폐합 과정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8월 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2%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3.19%로 0.21%포인트 줄어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줄어들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진전 분기 대비 0.04~0.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2분기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NIM은 1.49~1.70% 수준으로, 1분기(1.52~1.71%)보다 떨어졌다.
 
새 예대율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을 과거처럼 늘릴 수 없을뿐더러 오픈뱅킹 등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따른 신규 사업자 유입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은행들은 해외진출, 벤처투자 확대 등과 같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지점이 과거처럼 단조로운 모습으로 가기 보다는 고객을 위한 복합공간을 추구하는 내용도 늘고 있어, 업무용 고정자산 비중 축소가 막연히 지점 통·폐합을 통한 수익성 재고 측면으로 해석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이 수익성 악화 우려에 투자 활용이 어려운 업무용 자산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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