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여 백제문화제의 수상한 입찰공고


일부 준비 서류 완화, 시스템 조건 동일...내부정보 유출 정황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이 수년 간 특정분야 입찰을 공고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금액 조정으로 의혹이 일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조건이 변하지 않았지만, 예산은 3000만원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을 발주 의뢰했던 부서장 등 관리자들은 내막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어 실체 규명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28일부터 10일 간 제65회 백제문화제를 치른 부여군은 지난 7월31일 주무대 설치관련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총 사업예산은 1억5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1억2000만원이었지만 과업내용은 올해와 변함 없이 3000만원이나 증가했다.
 
부여군이 지난해 입찰 공고했던 주무대 제안요청서를 살펴보면 총 사업비는 1억2000만원으로 9일 간 운영토록 돼 있다. 주행사장에 432㎡ 규모의 주무대를 설치하고, 정림사지 내에 240㎡ 규모의 전통무대를 설치하는 조건이다. 여기에는 음향과 방송중계, 조명, LED스크린 등 행사를 운영하기 위한 각종 장비가 투입된다. 또 총연출감독 1명과 개·폐막식에 투입될 아나운서 2명과 수화통역사 1명, 의전도우미 6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올해도 과업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준비서류 등이 축소됐다. 지난해 입찰 공고에는 과업 내용에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면서 행사장 안전사고 대책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관리계획과 우천시 대응계획을 수립해 제출하고, 특히 전통무대 앞 관람객 안전대책 마련과 문화재(정림사지) 훼손방지 대책 계획을 구축토록 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부분이 전면 삭제됐다.
 
또 행사 완료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행사 전반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외장메모리에 저장하고, 행사 진행 중에 발생한 민원과 사건, 사고 등도 기술토록 돼 있었다. 그리고 촬영 사진과 영상 자료에는 공연 뿐 아니라 관람객도 촬영토록 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관람객 포함 부분이 빠졌다.
 
주무대 입찰공고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올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부여군은 2016년에 백제문화제 주 행사장을 백마강변에서 시가지 일원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주무대 입찰의 사업비를 1억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무대 운영기간은 9일이었다. 이와 더불어 연출감독 1명과 조감독 2명,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한 보조인력 7명을 투입토록 했다. 발주처가 요청할 때에는 전문 안전요원도 투입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부여군은 다음해인 2017년에도 시가지에서 행사를 치렀다. 군은 40㎡ 규모의 석탑로무대를 추가로 설치토록 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리고 운영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 줄였다. 그러나 사업비는 2016년보다 무려 5000만원이나 높은 2억원으로 책정됐다. 주무대의 11분의 1 수준인 무대가 하나 더 추가됐고, 사업 운영 기간도 줄었지만, 사업비는 무려 33%나 증가한 것이다. 제안요청서에는 소무대 부분에 투입되는 음향과 조명 등은 아예 빠져있었기 때문에 사업비 책정이 33%나 증가할 이유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더욱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해당 발주의뢰 부서 관리자들은 알고 있지 못한 점도 문제다. 부여군 관계자들은 금액 조정 내용에 대해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내용검토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들은 올해 5월과 7월에 각각 새로 부임했다. 하지만 주무대 사업비가 증가된 부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무선에서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업무를 한 축제팀 관계자는 “공주시도 그 정도 금액에 입찰을 띄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무대의 위치도 바뀌었기 때문에 금액을 상향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제안요청서에는 주무대의 위치와 시스템의 사양, 의자 등 부대시설이 지난해와 동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요청서에는 주무대의 위치도 강변을 뒤로한 구조로 지난해와 같았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강변을 우측에 끼고 서쪽 방면으로 설치했다. 입찰공고 이후에 무대의 위치가 바뀐 것이다. 더욱이 논란이 되는 것은 부여군이 일부 업체에게만 무대 위치가 바뀌는 것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업체 측이 무대부분만 콕 짚어 부여군에 문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공주시의 주무대 설치 용역 입찰 내용을 확인한 결과 부여군 관계자의 말과 사뭇 달랐다. 공주시는 432㎡ 규모의 주무대와 LED 시스템 500인치 1개, 300인치 4개, 100인치 2개가 투입됐으며, 무대감독 1명, 조감독 2명,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한 보조인력 7명이 투입되는 방식이었다. 더구나 주무대 프로그램 출연진 섭외와 관리, 공연운영 총괄 등도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무대위치가 바뀐 것은 문의가 오는 업체에게 설명해줬다”며 “(심사당시)평가위원들에게 무대의 위치는 고려하지 말라고 미리 부탁을 했었다”고 해명했다.
 
제65회 백제문화제 부여지역 주무대 불꽃놀이 장면. 사진/부여군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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