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커버드본드 발행 늘린다…"예수금 여유 확대 차원"


국민·SC제일은행 이어 신한은행 발행…“내년도 신 예대율 따른 조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10 오후 2:53:2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새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 비율) 적용을 앞두고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늘려 예수금 확대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커버드본드 잔액 일부를 예수금으로 인정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서다. 예대율 권고치에 임박한 은행들은 비율 관리와 함께 유동성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1조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구체적인 발행 규모를 정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은행이 보유한 우량 자산을 담보로 현금 흐름을 유동화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은행이 직접 자체 신용도보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내 원화 1조원 규모 커버드본드 발행할 예정이며 어느 정도 규모로 몇 번 걸쳐 나눠서 할지는 아직 준비 중인 상황이다“며 "과거 경험들도 있는 만큼 해당 채권 발행에 필요한 제반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은 새 예대율 적용에 따른 예수금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상향하는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하향된다. 상반기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들의 내년 예대율이 100%에 임박하거나 넘어갈 것이란 분석에 따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준치인 100%를 넘어가면 대출이 제한된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여섯 차례에 거처 올해 2조6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6월 5000억원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커버드본드가 시행되면 규격화된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늘어나게 돼 가계부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유인 확대’를 발표하고 커버드본드 잔액의 1% 예수금 인정한도 허용 및 향후 확대, 발행 분담금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이 초기시스템 구축비·사후 관리비 등 추가 부대비용(0.2~0.3%포인트 추정)과 저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채에 비해 실익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예수금 인정한도 확대를 제시한 것도 계속해 수요 확대를 유도하려는 까닭에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커버드본드가 은행의 다양한 자본조달 방법 중 하나이기에 최근 들어 늘어나는 해당 채권 발행은 새 예대율에 따른 조치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커버드본드 발행을 늘리고 예수금 확대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커버드본드 잔액을 예수금으로 인정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서다. 지난해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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