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100일 여행업계 직격탄…하나투어·모두투어 적자폭 확대


"수요 회복 관건은 대만·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10 오후 2:41:0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된지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3분기 나란히 두 자리 수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여행불매 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탓이다. 일본 여행 감소 움직임은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만과 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여행·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분기 적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적자 규모는 유안타증권이 33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3억원으로 추정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불매 효과가 미미했던 지난 2분기 별도기준으로 약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국내 자회사의 흑자 달성과 여행상품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가까스로 연결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석 달 넘게 일본 패키지 수요가 급락하면서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으로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모두투어는 2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두투어가 3분기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여행 급감에 해외 패키지 평균 판매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오사카행 한 한공사 카운터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빅2 여행사가 나란히 두 자리 수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일본여행 예약 취소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탓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패키지 여행은 한달 전 예약이 이뤄진다. 일본 보이콧으로 인한 7~8월 여행 취소분은 8~9월 실적에 반영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본 여행상품의 경우 가을·겨울철 수요도 회복이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10~11월 하나투어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모두투어는 12% 이상 각각 감소했다. 한일관계 경색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패키지 여행 수요도 역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봄까지 일본 여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2~2월에는 대만이나 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가 부각될 수 있어 내년 1분기나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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