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3분기도 '부진'


수요 둔화에 제품 가격 떨어져… "4분기 기대감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13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길어지는 미중 무역분쟁에 국내 대형 화학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4분기 시황 개선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대형 화학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화학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를 보면 업계 1위인 LG화학의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3507억원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 가격이 7월1일 톤당 907.5달러에서 9월30일 톤당 837.5달러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시황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지 부문에선 특히 중대형 전지의 실적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이 지연되고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추가 화재로 충당금이 설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PE와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제품의 스프레드의 약세가 지속됐고, 파라자일렌(PX) 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미국 신규 공장은 지난 2분기 상업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34% 감소한 334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화케미칼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이 기대된다. 전반적인 시황 악화 국면에서도 주력 제품인 PVC 시황은 인도 내 수요 증가로 양호했고, 태양광 부문에서 모노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067억원으로 예측된다. 
 
화학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 제품에 대한 제고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화학설비 증설로 공급은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과 관련, 양측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하면서 협상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화학기업들이 연말 보유재고를 축소하고자 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경제지표 개선이 없다면 화학제품 가격은 약보합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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