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특수 소화시스템'으로 ESS 추가 화재 '근절'… 최대 2천억 투입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화재 원인과 관계 없이 선제적인 조치 결단"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14 오후 12:26:3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삼성SDI가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화재를 근절하기 위해 특수 소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 화재 원인과 관계 없이 ESS 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는 것. 삼성SDI는 최대 2000억을 들여 국내 전 ESS 사업장에 해당 대책 관련 비용도 자체 부담키로 했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세종대로 태평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SDI는 비록 자사의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ESS화재로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 전무가 14일 열린 간담회에서 ESS 화재 근절을 위한 안전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삼성SDI는 우선 ESS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외부 유입 고전압·고전류 차단 및 이상 발생시 시스템 가동을 중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 설치 등을 이달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현재 전국 1000여개의 ESS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1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해당 조치들은 전력 전환장치, 시공·설치 및 운영 과정 등 ESS 시스템 내 배터리 이외에서 기인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ESS시스템 안전성 강화 근원적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ESS 구성도 및 삼성SDI의 안전성 대책
 
나아가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해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고, 이미 설치·운영중인 국내  전 사업장에는 삼성SDI의 부담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도 만족했다.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 전무는 "삼성SDI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며 "실제 상황보다 가혹한 한계테스트를 겸한 강제 발화시험을 통해 자체 개발한 특수 소화 시스템의 성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이 14일 열린 간담회에서 ESS 화재 대책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삼성SDI는 이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최단 기간 내 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소요 비용은 대략 1500억~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동안 배터리 관점에서 안전성을 더 확보할 게 무엇인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시장의 불안과 사회적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불충분하겠지만, 기존에 우리가 겪었던 화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통해 ESS 안전에 대한 우려가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