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의 무비게이션)‘신의 한 수: 귀수편’, 바둑 통한 ‘진짜 액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1-02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을 통한 대화 구조가 전작 신의 한 수에 비해 좀 더 강하고 진하다. 바둑은 상대와의 싸움이다. 싸움은 대화다. 대화는 감정의 교류다. 이 영화 속 귀수의 대국 백미를 꼽자면 장성무당과의 일색 바둑 대결이다. 한 가지 바둑돌로 두는 일색 바둑은 상대의 수싸움과 형세 판단 그리고 심리를 뒤흔드는 기 싸움이 더해지면서 무협 서사감성과 액션 장르 쾌감을 동시에 끌어 들이는 보기 드문 시퀀스 구조를 만들어 냈다. 화면 구도와 촬영도 기존 국내 장르 상업 영화에선 느껴 보지 못했던 이질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질감이 색다름과 차별점으로 먼저 다가오니, 백미이자 압권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귀수는 각각 대결 과정에서 바둑을 제외하곤 악인과의 육체적 액션을 최소화한다. 결과적으로 감독은바둑고유의 투기성을 살리는 구조로 끌어가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귀수가 각각 대결에서 악인들을 대국의 결과로만 복수를 매조지 할 뿐, 다른 수단으로 단죄를 하진 않는다. 이건바둑이 담고 있는 투기와 함께 삶의 이치를 담아 낸 반상의 법칙을 담으려는 감독의 숨은 연출이자 시나리오 작가의 의도로 보여진다. 장르영화의 기본적 권선징악 구조이지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래도 파격적인 전체 구성일 듯싶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