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수익성 악화에 채권매각으로 손실 보전한다


일각, 채권 매각은 일회성 이익…장기적 부채구조 변화해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1-12 오후 2:56:3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준비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채권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권 매각의 경우 일회성 이익실현인 만큼,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이 채권매각을 통해 이익 방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상반기 841억원의 채권 처분이익을 거뒀다. 3분기에도 700억원가량의 채권 처분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1500억원가량 채권 처분이익을 낸 셈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8월 자회사 동양자산운용의 주식 292만 주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224억원으로, 이에 따른 매각이익 약 860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2000억원), 메리츠화재(1190억원) 등도 채권 매각이익을 실현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채권을 매각하고 있는데는 보유채권을 매각해 순이익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험사들이 채권 매각을 추진하자 투자영업이익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투자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오른 3.8%,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오른 5.3%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권 매각의 경우 일회성 이익으로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궁여지책으로 보유채권까지 팔아가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상각에 따른 재무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채권 매각은 동기 순수성과 손익 왜곡 방지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채권 매각을 통한 단기 이익 확보 보다는 본질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현대해상,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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