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경찰, '프듀 조작 사건'에 CJ ENM '윗선' 개입 의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1-14 오후 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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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앵커]
 
지금부터는 청소년들의 꿈을 담보로 한 '대국민 사기극' 양상을 보이고 있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에 대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뉴스토마토 대중문화팀 가요전문 유지훈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죠. 사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논란의 시작부터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보죠.
 
[기자]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Mnet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101명의 연습생이 출연해 경연을 벌이고 시청자의 투표로 최종 11인을 선발해 데뷔하는 콘셉트로 꾸준히 사랑 받았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7월 종영한 마지막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이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 생방송 투표로 최종 멤버 11인이 선정됐지만 방송 종료 직후 일부 시청자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1위부터 20위까지의 후보자들 득표수가 7494.442의 배수라는 일정한 패턴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초기 Mnet은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를 하겠다.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지겠다”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후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비롯해 울림, MBK, 스타쉽 등에 대한 압수 수색까지 진행됐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구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측 법률대리인이 지난 8월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에게 고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앵커]
 
최근 경찰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내용이 있었나요?
 
[기자]
 
지난 12일이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프로그램 조작 의혹과 관련해 안 PD와 김 CP를 비롯해 지금까지 10명을 입건했으며, 그들을 경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입건 대상 가운데 ‘CJ ENM 고위 관계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를 보시면 CJ ENM이라는 회사가 있고 그 아래에 tvN, 올리브, XtvN 등 수많은 채널이 있습니다. Mnet은 그 수많은 채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큰 규모의 회사인 만큼, 사건 초기에는 투표수 조작이 제작진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시 정리해 말씀 드리면, CJ가 자신 있게 직접 경찰에 수사를 맡겼으니, CJ 고위 층에서는 이 조작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을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의 입건 대상에 CJ ENM 고위 관계자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 PD 개인 일탈이 아닌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에 더욱 큰 힘을 싣게 됐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안 PD를 구속했다. 사진/뉴시스
 
[앵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투표 조작이 비단 ‘프로듀스 X 101’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다른 시즌, 같은 방송사인 Mnet의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에도 투표 조작이 있었나요?
 
[기자]
 
이건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9월에 경찰은 다른 시즌들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고 밝혔고 MBC ‘PD수첩’을 비롯해 방송사에서도 이에 대한 취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이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안 PD는 ‘프듀 X 101’과 ‘프듀48’에 대해서는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 시즌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의 경우에는 출연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선 게 이해인 씨입니다. 이해인 씨의 아버지는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줬다. 계약을 하지 않으면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았다”고 밝혀 ‘아이돌학교’의 조작 의혹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해인 씨는 열악한 녹화 환경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단순한 투표 조작이 아니라 연습생을 출연시켰던 기획사들과 PD의 유착관계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네 이 내용은 PD수첩에서 자세하게 다뤄졌습니다. PD수첩은 스타쉽, MBK, 울림엔터테인먼트와의 유착관계를 포착해 방송했습니다. 스타쉽 연습생이 아직 공개되지도 않았던 경연곡을 유포했고, 다른 연습생들이 추궁했더니 “안무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실토했다는 내용, MBK의 대표가 “두 명을 데뷔조에 넣어준다고 했는데 한 명만 넣어줬다”고 토로하는 내용 등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이와 더불어 안 PD가 기획사들로부터 수십 차례 술자리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프로듀스X101' 프로젝트 그룹 'X1' 멤버 11명(사진=엠넷 제공)
 
[앵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네 프로듀스 101은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워너원, 아이즈원, X1까지 총 네 그룹을 배출했습니다. 초기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활동을 마치고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꾸준히 재결합 논의가 오갔던 아이오아이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재결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활동 중인 아이즈원과 엑스원입니다. 아이즈원은 2021년 4월까지, 엑스원은 2024년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컴백 예정이었으나 조작 논란이 커져 이 일정을 중단했습니다. 
 
이 그룹들의 존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해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조작한 CJ와 기획사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맞지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이 아이돌 그룹을 해체하는 것이 해답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달리 행각해볼 여지도 있습니다. X1은 스윙엔터, 아이즈원은 오프더레코드 엔터 소속입니다. 두 소속사는 모두 CJ ENM의 자회사입니다. 이 그룹들이 활동해서 수익이 발생되면 결국 이 수익의 일부는 CJ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직 CJ가 모든 것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대로 활동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일입니다.
 
프로듀스48. 사진/엠넷제공
 
[앵커]
 
앞으로 이 프로듀스 투표조작 논란은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기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경찰은 꾸준히 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이 손대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보도도 함께 할 것입니다. 이 사건은 초기부터 ‘CJ ENM이 안 PD에게 모든 것을 덮어 씌워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안 PD의 접대 의혹, 프로그램의 열악한 촬영 환경 등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CJ ENM이 이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확실한 개입여부 파악입니다.
 
단순히 제작진의 일탈이 아닌, CJ ENM의 총체적인 개입이 있었다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Mnet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공룡’이라 불렸던 CJ ENM이 그 동안 대중에게 쌓았던 신뢰가 무너지는 큰 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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