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연초효과로 연달아 초과예약


BBB급 이하도 ‘훈풍’…“시장 분위기 이어질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1-15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연초효과에 힙입어 예정 물량을 초과발행하는 오버부킹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경기둔화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돼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SK텔레콤(AAA)과 LG헬로비전(AA-)은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지난 7일 SK텔레콤은 총 2000억원(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 20년물 300억원) 규모 채권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무려 1조4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3년물에는 10배에 가까운 6800억원이 몰리면서 유효 경쟁률 9.71배를 기록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예정했던 발행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3년물은 1700억원으로 급증했고, 5년물은 1300억원으로, 20년물은 7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10년물만 기존과 동일하게 5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LG헬로비전 수요예측에도 발행 예정금액을 크게 뛰어넘는 자금이 모였다. 총 1300억원(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 발행계획에 무려 770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비우량급 회사채 발행에서도 오버부킹 현상이 발생했다. 키움캐피탈(BBB+)은 1년물 300억원에는 700억원의 자금이, 2년 50억원에 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2년 500억원 발행이 오버부킹되면서 74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해말 전문가들은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 확대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3분기까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에 그치자 2019년 전체 성장률 2% 달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또 작년말까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된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장기간 발행이 없었던 덕분에 연초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초효과란, 연초에 연기금 등 기관들이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발행 공백기가 길어진 영향으로 2020년초 회사채 수요예측의 흥행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첫 발행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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