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여성스타트업에 주목하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03 오전 1:00:00

역삼동에는 팁스타운을 비롯한 대표적 창업공간과 시설이 즐비하다. 거리를 오가는 젊은 창업가들의 힘찬 발걸음과 옹기종기 모여 않아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여성스타트업의 모습도 눈에 띤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이처럼 바뀌고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비율은 54.8%(2008년)에서 60.2%(2019년)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노동기구(2017년)에 따르면 성별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25% 축소되면 GDP가 3.9% 증대된다고 한다. IMF(2015년)에 따르면 지니계수와의 상관관계도 있어 소득불평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창업은 여성경제활동을 촉진하여 여성자신은 물론 다수의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동력이다. 매년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는 가운데 창업 증가로 우리나라의 여성사업자는 139만개에 이른다. 사업체의 38.9%다. 여성기업의 여성고용률은 70%에 이르러 전체 기업의 42%보다 30%포인트 이상 높다. 여성기업은 결국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를 증가시킨다.
 
여성은 창업가로써 경영자로써 여성특유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성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성, 유연함, 창의적 사고와 같은 강점은 성과로 연결된다. 창업진흥원(2016)의 조사결과 여성기업은 순이익률은 11.0%로 남성의 5.2%보다 높고, 부채비율은 114.9%로 남성의 120.2%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한 서비스나 유통·식품·건설·조경분야는 물론이고, ICT·바이오·화장품, 생활과학, 교육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성장가능성도 크므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더욱이 전체 창업 중 여성창업비율은 24.7%로 나타났으며 창업증가율은 여성이 남성을 앞섰다. 20년째 개최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 2017년 400개팀, 2019년에 1147개팀이 참가했으며, 20~30대가 60%를, 업종별로는 바이오, 헬스, 정보통신기술, 문화콘텐츠 등이 66.9%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여성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여성의 경력단절 최소화와 잠재적 역량을 발휘토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여성인력의 출산·육아 문제의 해결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같은 실질적 지원책도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여성의 활동에 장애가 되는 유리천장의 해소도 필요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2.3%가 ‘회사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답했는데, 남성은 학벌이나 직무, 배경, 출신지를 손꼽았고 여성은 성별의 벽(61.5%)을 유리천장으로 꼽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여성 당사자의 인식을 아직도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범사회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여성경제활동의 촉진은 여성 스스로의 역할 전환도 필요하다. 여성경제의 이미지가 소비자적 관점에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위미노믹스의 개념은 ‘주도적 소비자로써의 여성에서 자주적·생산적 경제주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여성 관련 복지와 근로여건 개선도 이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워라벨(Work-life balance), 주당 52시간·유연근무제·최저임금제 등이 여성에도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갈 길은 멀다.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비율이 OECD 35개국 중 31위라는 점, 한국은 2019 여성기업가정신지수에서 58개 조사 대상국(전 세계 여성노동력의 80% 차지) 중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창업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성이 보호영역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인 삶과 창의적·생산적 주체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위미노믹스’는 주도적 경제주체로써의 여성상과 여성의 특성과 강점을 발휘함으로써 실현될 것이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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