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높이고 농협 다변화…이성희 신임회장의 '혁신로드맵'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우연수 수습기자]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4년간 일선 현장에서 농민과 농협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해온 만큼 '농정 혁신'을 위한 중장기 계획 실행에 즉각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투표에서 이 회장은 177표(60.3%)를 득표해 회장에 당선됐다.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었지만 이 회장은 1차 투표에서 82표(28%)를 획득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과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했고, 당선이 결정됐다.
 
이 회장은 선거 직후 소감발표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잘 받아들여서 우리 협동조합 올곧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농민 곁으로, 조합원님들께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이 선진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농업이 제공하는 공익적 기능의 재평가를 강조해왔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가축질병, 고령화 등 많은 농촌에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농협사업도 이제는 '성장'의 문제보다 '생존'의 문제가 앞섰다"고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농업인 월급제'와 같은 농가소득기본체계 추진과 공익형 직불제 도입,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상방안, 고향사랑 기부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업인의 소득안전망 구축을 위해 농정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농협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농업·농업인 종합 지원에 관한 법'을 추진해 법으로 명시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정부와 정치권의 호응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이 강조한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편과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농협 변화 등도 기대가 된다. 그는 임기 중 '유통 대 변화'를 추진해 농가 재생력을 키우고 지역 농·축협과 농협경제지주의 협력체계를 증진·도모할 것을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4차 산업과 연계해 개선된 수급예측시스템으로 유통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농업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국민, 농업인, 조합장, 임직원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 것"이라면서 "4년의 시간이 지나고, 퇴임할 때 모두로부터 박수 받으면서 떠나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이 당선 확정 후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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