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소상공인 비상


중국인 밀집지역 발길 ‘뚝’…”편견으로 더 힘들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02 오전 10:30:0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을 비롯한 중구 명동 등 중국인 밀집지역의 경우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줄어 매출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있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영업을 중단한 매장들도 보였다.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입구. 사진/박준형 기자

대림중앙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거리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다 보니 매출도 줄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주말 이시간이면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며 “매출도 평소 주말의 40%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음식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평소라면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모일 시간이지만 손님이 있는 식당을 찾기 쉽지 않았으며,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식당들도 보였다.

대림동에 거주 중인 B씨는 “장을 보기위해 나왔는데, 요즘에는 집밖을 나가는 것도 꺼려진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누가 걸렸는지 모르니 어디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불안하다”고 했다.

대림중앙시장에서 중국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식당주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며 “잡혀있던 예약도 취소되고, 요즘 같으면 장사를 할수록 적자”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은 중국에 가본 적도 없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불안한 것은 여기 있는 사람들도 똑같은데, 편견을 갖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1일 대림중앙시장 내 한 음식점에 영업정지 예고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이나 동대문 쇼핑상가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치면서 명동에 관광객이 뚝 끊겼다”며 “유동인구가 평소의 4분의1도 못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 지하쇼핑센터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D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메르스 사태 때처럼 매출감소로 이어질까 걱정”이라며 “요즘엔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들만 손님이 붐벼 마스크라도 구해서 판매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1월31일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박준형 기자

메르스 사태 당시 소상공인들은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소상공인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된 전통시장의 경우 취급 품목에 관계없이 고객수와 매출액이 약 42%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중기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반을 구성했으며, 소진공도 TF(테스크포스)팀을 구축해 소상공인 매출 동향을 파악, 필요시 긴급경영안전자금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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