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예탁금 이율에 힘줬지만 실질혜택 '미미'


석달간 100만원까지 연 5% 적용…증권사들 "영향 없을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07 오후 4:52:4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카카오(035720)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업 진출 첫 행보로 '예탁금 이용료'를 콕 찍어 연 5% 고금리를 내걸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연 5% 적용 한도가 100만원에 불과하고 적용기간도 짧아 실제 고객에게 돌아갈 혜택이 미미한 까닭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중화된 플랫폼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예탁금 이용료율을 따라 올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사 출범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증권계좌 개설' 사전 신청을 받고, 카카오페이의 선불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에 예탁하는 경우 예탁금 이용료에 연 5%(세전) 이자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예탁금 이용료란 증권계좌에 보관된 예치금에 증권사가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머니를 업그레이드(증권계좌 개설)한 고객에 한해 연 5% 수익을 5월31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전신청 고객에게는 20일부터 링크 메시지가 전송된다"면서 "계좌 개설 이후부터 5월말까지 예탁된 금액에 한해 5%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예탁금에 금액별로 0.10~0.35%의 이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율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증권과 최고 50배가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러나 고객에게 주어지는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 5% 적용에는 '5월31일까지'라는 기간제한과 '최고 100만원까지'라는 금액제한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는 연 1.10%가 적용된다. 100만원으로 약 3개월 동안 받을 수 있는 세전이자는 1만2500원에 그친다. 특히 5월31일까지 가입이 아니라 5월31일까지만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문에, 연 5%를 3개월 동안 온전히 얻으려면 2월말까지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탁금 이용료를 분기별로 지급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주 단위로 준다는 점에서는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겠지만, 다른 증권사들 또한 예탁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시킨 경우가 많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놓은 연 5%가 높긴 하지만, 혜택이 주어지는 금액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KB증권, SK증권, 흥국증권 등 많은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는 등 반대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2일부터 50만원 미만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0.3%에서 0.1%로 낮추기로 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등을 반영해 기존 0.70%에서 0.50%로 인하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지켜봐야겠지만, 예탁금 이용료율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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