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코로나' 폭격에 어닝쇼크까지…주가도 털썩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실적개선으로 불확실성 줄어야 반등 가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07 오후 4:06:2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고점을 향해 가던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를 끌어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4분기 실적까지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 회복 전망도 어두워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00원(2.73%) 하락한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장 중 24만500원(1월17일)을 기록했던 주가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화장품업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연일 하락세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부진은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 아쉽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1만8000원까지 밀렸으나 바닥을 찍은 뒤 6개월간 우상향했다. 지난 1월17일에는 저점에서 2배가 넘는 24만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간 끌어올린 주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 2주 만에 상승분의 3분의 1이 날아갔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3%로 추정되는데,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가 발생했을 때 3~6개월 동안 중국 소비재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도 주가를 짓눌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33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해외법인의 손상차손이 인식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으나 중국을 포함한 해외법인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1% 하락했는데, 중국법인의 경우 에뛰드 재고 폐기, 광군제 마케팅비 확대, 인건비 증가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홍콩법인도 시위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급감,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부진에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26만원에서 23만원으로, SK증권은 기존 28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고, IBK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21만원으로, 유안타증권도 27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내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과 전염병 관련 악영향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중국 매출의 성장성과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에 대한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돼야 주가는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심리 악화로 주가가 17만원 밑으로 하락할 경우엔 저가 매수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를 반영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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